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코로나19로 불안한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 쏟아 붓는 비와 무더운 날씨로 조금은 힘든 방학을 보내셨으리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모두가 지쳤던 여름, 이대학보는 두 달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많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학내 언론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말이죠.

학보는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깊이 들어보는 데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독자 리서치를 진행하게 된 이유입니다.

독자 리서치는 독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를 파악하고, 그를 바탕으로 학보 운영의 개선점을 찾음과 동시에 학보에 대한 독자 관여도를 제고하기 위해 진행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양한 학년과 전공을 고르게 분포해 열 분을 선정해 패널단을 꾸렸습니다. 코로나19와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한 비대면 인터뷰 형식을 취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도 깊이 있는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말까인데, 비대면이라니.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인사말을 건네며 어색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잠시, 딱딱할 것만 같았던 인터뷰는 어느새 웃음소리 가득한 대화의 장이 됐습니다. 데스크가 드리는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해주시는 패널분들을 보며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죠. 진솔하면서도 재치있는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독자 리서치을 통해 그간 학보를 지면으로 챙겨보는 독자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학보에 대한 칭찬도 많이 들었고요. 언론이지만 그중에서도 대학 언론이니만큼 무게감을 덜고 좀 더 재미있고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이야기도요.

직접 만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님에도 마음을 다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그간 왜 독자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생각을 못했나 싶었죠. 독자 리서치를 통해 한층 독자분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독자 여러분이 없다면 이대학보의 존재 이유는 모호해질 것입니다. 남은 학보활동에서 얼마나 많은 독자 여러분을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힘 닿는 데까지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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