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언택트(Untact)’ 시대. 전면 비대면이었던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언택트 생활이 계속되며 대학 첫 1년을 비대면으로만 보낼 ‘언택트 새내기’들이 생기게 됐다. 20학번 새내기들이 느낀 비대면 대학 생활은 어떨까. 3명의 새내기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안쓰럽다”는 우려와 달리, 그들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활기찼다.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대학생으로서 첫 발을 내디딘 20학번은 마냥 좌절하거나 슬퍼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자기 앞에 주어진 일에 충실했고,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대면 활동 끊겨 어려웠던 1학기

“지방에 살아서 서울 생활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동기들과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으며 소소한 일상을 누리고 싶었어요.”

김나은(국문·20)씨는 1학기 이하우스 (E-house) 기숙사에서 생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1일 전면 비대면 강의로 전환되며 입사가 취소됐다. 즐거운 새내기 생활 을 기대했지만 비대면으로 한 학기를 보내니 외로웠던 나날도 있었다. 김씨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지 못한 채로, 공부하고 시험치는 일상이 계속되면서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지난 학기를 회상했다.

외부활동도 맥이 끊겨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박연주(호크마·20)씨는 “평소 빅데이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활동을 꼭 해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공고가 올라와도 오프라인 모임이 없으니 유념해 달라는 설명이 있어 망설여졌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활발한 진로탐색을 하고 싶었다는 박씨는 2학기에는 공고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교내 프로그램이 적응 도와

온라인에 한정된 학교생활 속, 새내기들을 연결해 준 것은 학교 프로그램이었다. 새내기들은 과 활동과 수업, 특강 등 교내 여러 창구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었다.

김씨는 과 집행부 덕분에 동기들,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올해 초 김씨는 선배의 소개로 집행부에 들어갔다. 집행부에서는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마련해 일일미션과 주간미션을 새내기들이 수행하도록 했다. 김씨는 조별로 맛집 공유하기, 사는 곳 소개하기, 같은 책 읽고 소감 나누기 등의 활동을 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비대면으로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김씨는 “몰랐던 친구들과 안면을 텄고, 몇 명은 개인적인 연락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며 집행부 기획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강채원(국교·20)씨는 <1학년세미나> 과목이 유용했다고 말했다. <1학년세미나> 수업에서는 도서관 사이트 이용방법과 THE포트폴리오 활용 동영상을 올려 새내기들의 학교 적응을 도왔다. 강씨는 “입학 당시엔 학교 홈페이지가 세분화돼 있어 혼란스러웠지만 수업을 통해 걸맞은 활용법을 수월하게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간관리 및 자기계발이 2학기 목표

제공=김나은씨
제공=김나은씨
제공=박연주씨
제공=박연주씨
제공=박연주씨
제공=박연주씨

1학기에 이은 비대면 수업인 만큼, 2학기에 대한 각오도 남다를 터. 언택트 학기를 다시 한 번 맞이하는 새내기의 소감은 어떨까.

김씨는 꼼꼼한 시간 관리로 학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온라인 수업은 개인 시간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으니 밀리지 않고 수업을 듣겠다”고 말했다. 취미생활에 대한 뜻도 드러냈다. “지난 학기에는 틈틈이 피아노를 배웠어요. 이번 학기에도 악기를 새로 배워보고 싶어요.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박씨도 학업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힘이 빠지는 감은 있어요.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비대면으로 수업을 듣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1학기 때 힘들었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밀리지 않고 수업을 듣는 게 일차 목표예요.” 그는 이번 학기 21학점을 신청했다. 일정 관리를 위해 플래너도 새로 구입했다. 박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보려 한다”며 “C언어에 관심이 있어 책과 유튜브 영상을 보며 독학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휴식과 학업을 적절히 병행할 예정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입시를 준비하느라 빡빡하게 달려왔던 것 같아요. 올해는 힘들었던 작년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평소에 지칠 때면 드라마를 보는 편인데, 이번 학기에도 저를 위해 시간을 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어요. 힘든 상황이지만 모두 슬기롭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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