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전 세계는 아비규환 그 자체다. 미국은 매일 확진자가 몇만 명 단위로 상승하고 있고, 유럽 지역 국가들은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자 주요 도시와 나라를 봉쇄하는 등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 상황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매일 확진자가 약 100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는 지역 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것으로, 5일까지 외출 자제, 행사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의 방안을 따르는 것이다.

어느덧 4월이 다가와 꽃도 피고 날씨도 포근하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사람들은 방안에만 갇혀있다. 처음에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만, 수동적인 행위인 만큼 점점 질리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행위의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이 6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평소 가격보다 약 2배 올랐다. 특히 마을을 돌아다니며 임무을 수행하는 게임 ‘동물의 숲’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화면을 보는 것에 지친 몇몇 사람들은 사서 고생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1000번 젓는 수플레’ 등 듣기만 해도 팔이 아픈 이름의 음식이 유행한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오히려 노동이 필요한 일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학생들은 공부를, 직장인들은 일을 해야 한다. 현 상황은 결코 휴가나 방학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휴식이 아닌 ‘감금’을 이겨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현 상황이 막막하고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하지만, 본교의 경우 한 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 진행을 결정하면서 시험 일정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해졌다.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주어진 과제를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집에 머무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잘 지키는 것이다.

이화인들이 다시 만나려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균형 잡힌 식사는 기본이다. 특히 자취생들은 외식이 어려워 배달 음식을 시키는 횟수가 늘어난다. 염분과 지방이 많은 배달 음식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 배달 앱을 끄고 주방을 바라보자.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날이 풀렸으니 창문을 열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어떨까? 또 이 시간을 오히려 나를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아볼 수도 있다. 전에 못 읽었던 책이나 영화를 보며 감상평도 써보고, 사놓았던 문제집을 꺼내 조금씩 풀어보는 것도 좋다. 물론 여전히 온라인 강의와 과제에 바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 시간을 줄였기에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투자할 여유는 있을 것이다. 다시 교정에서 웃으며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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