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의 끝을 마주할 새도 없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이화인들이 있다.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발을 내디딘 이들이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은 무엇일까. 취업에 대한 후배들의 막막함을 덜어줄 이화인 2명을 만났다.

 

강수정(의류·15)

강수정(의류·15)

△ 학점: 3.73/4.3

△ 자격증 : 토익 960 / 토플스피킹 Lv.7 / 유통관리사 2급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 대외 활동 : 코오롱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6개월, 본교 중앙봉사동아리 2년

△ 직무경험 : SPA 의류 매장 직원 10개월, 의류 벤더 인턴 2개월, 서울문화재단 2개월

 

“내가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언제든 도전할 수 있게끔 미리 준비를 해두자는 마음으로 대학시절을 보냈어요.”

2020년 2월 졸업 예정이었던 강수정(의류·15)씨는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의류패션팀 영업관리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씨는 졸업 전 몇 개월간 학업과 업무를 병행했다.

“미리 한 번이라도 준비해보는 것이 감을 잡는 데 중요해요.” 강씨는 취업 비법으로 졸업 예정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돌입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취업 시장 감을 잡는데 한 학기를 할애했다. 이때 쌓인 경험이 다음 학기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

“2018년 2학기에 본격적인 취업을 준비한다면 2018년 여름까지는 모든 자격증과 서류가 완성돼있어야 해요”. 강씨는 공채모집 전 관련 사항을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 경력 기간, 경력 내용, 자격증 인증번호와 관련 서류의 원본 등을 모아 정리하고 마음에 드는 기업 7곳을 선택해 직무까지 결정했다. 그뿐만 아니라 강씨는 공채가 올라오기도 전에 직무 관련 공부를 미리 하고 자소서도 쓰며 철저한 준비에 힘썼다. 미리 준비해두면 공채가 올라왔을 때 해당 직무에 관한 채용공고가 없더라도 다른 회사의 관련 직무를 준비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씨의 취업 핵심은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대비한 것에 있었다. “대부분의 애로사항은 본인이 예측할 수 있으니 미리 생각해두고 그 문제를 최소화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강씨는 학점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기 위해 교과 복습 스터디를 활용했다. 전공 공부가 본인에게 맞지 않아 학점이 잘 안 나올 수도 있으니 흥미 있는 공부를 적극적으로 찾아볼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의미 있는 경험을 면접관들에게 효율적으로 내세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강씨는 경험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그 경험을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것을 추천한다.

“어디서 내가 일을 했다 혹은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어필하기보다 나는 매장에서 1주일에 20시간, 한 달에 80시간, 10달 800시간을 일했다고 말한다면 면접관들은 숫자가 나온 과정을 궁금해할 거에요”. 위와 같이 말하는 방식은 그 경험에 대한 면접관들의 꼬리 질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강씨는 이화인들에게 본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을 매우 강조했다. 오프라인 1:1 자소서 코칭, 모의 면접, 산업 분석 설명회를 비롯한 본교 각종 무상 프로그램들을 섭렵하는 것이 강씨의 목표였다.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매년 3월, 9월에 열리는 ‘이화멘토링데이’와 본교 방학 현장실습이다. “이화멘토링데이에 참석해 현직 선배들을 만나면서 현재의 직무를 결정하게 됐고 이때 만난 선배님의 도움이 취업 준비 과정에도 있었어요. 방학 현장 실습은 실질적인 스펙을 쌓는 데 도움이 됐죠.”

 

오미경(경제·15)

△학점: 3.84/4.3

△어학성적: 토익 990, 오픽 AL

△대외활동: 포스코 대학생 엠버서더

△자격증: 한국사 1급

△직무경험: 오비맥주 홍보팀 2개월

 

“본교에는 HCAP, 해외 연구 프로그램, 역사관 도슨트 등 경험할 수 있는 특이한 활동이 많아서 잘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오미경(경제·15)씨는 2019 하반기 공채를 통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현재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해외 삼성전자 법인들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이력 중 가장 중요하게 뽑은 요소는 교내활동이다. 오씨는 “교내활동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남들과 차별성을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2년간 이화역사관에서 도슨트 활동을 했으며 사회대에서 지원하는 글로벌 취업탐사단 및 사회과학 장학 프로그램인 ‘이화 CSSA’ 등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특히 그는 면접관들이 본교 HCAP(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활동을 흥미로워했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HCAP 활동은 이화인만이 참여할 수 있고 하버드 학생들과의 컨퍼런스를 진행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전제한다”며 “해외 영업 직무를 희망하는 사람으로서 글로벌 경험을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오씨는 인재개발원이 운영하는 ‘톡톡선배’를 통해 면접에서 유용한 답변을 할 수 있었다. 그는 “톡톡선배에서 지원한 회사의 똑같은 사업부, 똑같은 직무인 선배를 만날 수 있었다”며 “면접에서 선배가 해준 말 덕분에 좀 더 현직자 관점에서 답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압박면접의 경우, 오씨는 면접관들을 일반토론자라고 생각하고 면접에 임했다. 덕분에 본인 말에 반박이 들어와도 오씨는 크게 당황하지 않고 “면접장을 나가서 생각해볼만한 지점인 것 같다” 혹은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다”고 말했다.

삼성 인적성시험인 GSAT에 관해서도 오씨는 각종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들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문과계열 직무는 2~3개만 틀려도 위험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이 아니니 긴장하지 말고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인적성 특강 도움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오씨는 이화인들에게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취업운이라는 말이 있고 누구에게나 그 운은 가지고 있다”며 “취업이 지금 당장 잘 되지 않더라도 본인의 때를 기다리면서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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