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고차량이 본교 정문 앞에서 견인되고 있는 모습.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17일 사고차량이 본교 정문 앞에서 견인되고 있는 모습.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본교 정문 앞에서 주차된 차량이 경사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와 행인 3명을 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와 보행자 두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7일 오후3시 경 아트박스 이대역점 앞 경사로에 주차된 K5 차량이 빈 채로 70~80m가량 굴러 내려왔다. 해당 차량은 본교 정문 앞에서 1차로 오토바이와 부딪혔고, 이어 보행자 두 명을 잇달아 쳤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당 차량의 변속기가 주행 모드(D)에 놓여 있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윤상현 교통과장은 “오토바이 운전자와 보행자 ㄱ 씨는 경상으로 현재 외상 처치 중”이며 “다른 보행자 ㄴ 씨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아 심장 박동은 회복됐지만 아직 의식이 없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과장은 “보행자 두 명이 중국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보아 관광객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목격자 겸 신고자 김연수(25·여·서울 서대문구)씨는 “나머지 사람들은 다 의식이 있었는데 차 아래에 깔린 사람은 움직임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사고 차량은 미끄러지면서 세화원 플라워샵의 꽃 가판대와 서울시에서 설치한 벤치도 산산조각 냈다. 꽃집 주인 박세화(56·여·서울 관악구)씨는 “차량이 꽃집 앞을 지나갈 때는 천천히 굴러가는 정도였지만 점차 가속도가 붙어 정문 근처에 다다랐을 땐 굉장히 빠른 속도로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차주 ㄷ 씨는 “시동을 안 끈 채로 근처에 물건을 주고 왔는데 (차가) 없어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차가 굴러 내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인(특교·18)은 “이대역에서 학교까지 오는 길, 럭키아파트에서 학교, 학교에서 박스퀘어 쪽이 다 경사로라 위험하다”며 “서대문구 차원에서 신호등 설치나 길목 주차 금지와 같은 방안이 나와 학생들이 불안에 떨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고를 낸 차주 ㄷ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ㄷ 씨는 차량으로 행인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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