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은 창의적인 작업을 필요로 해요. 창의적으로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직업이죠”

전문 통·번역사의 직업을 준비하거나 관심 있는 이화인들을 위해 ‘통·번역사가 되는 길’ 특강이 11월20일 오후4시 ECC B142호에서 열렸다. 약 35명이 참여한 특강은 인재개발원에서 주최한 다양한 직업군의 동문 이야기를 듣는 시리즈특강이다.

특강은 프랑스어 통·번역사 윤예니(불문·99년졸)씨와 중국어 통·번역사 박나연(중문·14년졸)씨가 진행했다.

강연에서 윤씨는 인내력과 집요함을 번역사의 자질로 꼽았다. 윤씨는 “본인이 아는 것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번역은 출판물 등의 형태로 결과가 오래 남기 때문에 오류를 줄여나가는 치밀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프리랜서로서 안정적인 시작을 위해서는 고정 수입원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뒤이어 박씨는 통역사에 대한 소개를 하며, 순발력과 표현력을 통역사의 자질로 꼽았다. 그는 “번역사와 달리 통역사는 즉각적으로 발화의 내용을 기억하고 다른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역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질의응답에는 영어통역사 손혜승(한·영 통역 석사과정)씨, 영어번역사 신혜빈(영문·17년졸)씨, 일본어 통·번역사 신해인(행정·10년졸)씨가 답변자로 참여했다.

통·번역사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손씨는 사내에서 근무하던 시절 사장님의 실수를 바로잡아 통역한 경험을 언급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AI가 통·번역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것 같아요. 통역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연사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사장님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을 때, ◆인하우스 통역사는 실수를 바로잡아서 통역할 수 있어요. 사람이 통역을 할 때, 기계와 달리 상황에 대한 판단해 수정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인 것 같습니다.”

특색있는 전공과 어문계열 중 선택을 고민하는 질문에 신해인 씨는 통·번역 시장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동문이 지니는 강점을 말했다. “일의 공급을 위해서 네트워킹이 중요한데,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강점이 있는 것은 유리하다. 수의학 분야의 통·번역일이 필요할 때 수의학을 전공한 동문이 곧바로 떠오른다. 이처럼 본인의 특색을 살리는 전공을 학습하고, 언어 능력은 사설을 읽는 등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김경민(중문·16)씨는 “특강과 질문 세션을 통해 영어와 중국어 중 언어설정의 고민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 인하우스(in-house) 통역사 : 회사·조직 내부의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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