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에 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매년 학과·학부별로 ‘전공인의 밤’이 열린다. 전공인의 밤에서는 주로 강연회, 선배와의 대화, 재학생의 공연, 저녁식사 등이 진행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각 학과·학부 학생회가 준비한 것에 비해 적은 인원이 참여했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지는 올해 본 행사를 진행한 학과·학부의 현황과 참여율을 알아봤다.

학부생 참여율을 공개한 학과는 5개 학과였다. 각 학과·학부가 제공한 참여율에 따르면 중어중문학과(중문) 17.8%, 사회학과 29.8%, 문헌정보학과(문정)정 74.3%,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24.9%, 디자인학부는 48.9%로 나타났다.

답변에 응한 학과·학부 중 문정이 유일하게 절반 이상의 참여율을 보였다. 중문은 17.8%로 가장 낮았다.

 

△행사의 ‘다양성’과 ‘신선함’, 참여율과 직결된다

행사 참여율이 가장 높은 학과들의 행사 구성과 특징을 분석한 결과, ‘다양성’과 ‘신선함’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학생들의 관심사부터 바람, 식습관까지 고려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한 단순한 강연회 형식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학생들의 참여와 단합을 이끌었다. 동영상 제작, 책 제작, 굿즈 판매, 포토존 이벤트, 비건을 고려한 간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참여율이 가장 높은 문정은 재학생 101명 중 75명이 참석했다. 60주년을 맞이해 평소보다 큰 규모로 진행한 점이 높은 참여율의 이유였다. 문정 김세은 공동대표와 김은지 공동대표는 “‘문정인의 밤’은 학생회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하다”며 “특히 올해는 60주년을 맞이해 1회 졸업생부터 재학생, 대외협력처장, 교목실장, 사회과학대학 학장 등까지 많은 분과 함께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학교가 아닌 호텔에서 진행했고, 문정인의 일상을 담은 ‘문정이의 하루’ 영상과 60주년을 기념하여 학과의 역사를 되새긴 「기억을 만나고 기록을 전하다」라는 책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디학인의 밤’에는 재학생 425명 중 208명이 참여했다. 디자인은 올해 처음 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디학인의 밤’에서는 학생들의 전공을 살려 만든 ‘굿즈’를 판매하는 ‘굿즈 부스’를 운영했다. 그 외에도 저녁 식사, 선배와의 대화, NIGHT DREAM 상영회, 보드게임 부스 등이 있었다. 디자인 김연수 공동대표는 “반 대항 이벤트, 포토존 이벤트, 굿즈 부스 이외에도 간식에 신경 썼다”며 “논비건, 비건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학생회의 노고와 낮은 행사 참여율의 괴리

행사를 주최한 대표들은 “일 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것에 비해 참여율이 낮고 성과가 높지 않아 속상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전공인의 밤’ 행사는 대부분 유일한 학과 행사로 학생회가 일 년 동안 가장 많이 공을 들인다. 최근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선후배 간의 네트워킹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각 학생회는 행사를 기획하며 이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과 학생들의 행사 참여율은 절반이 넘지 않는다.

공동대표들은 전공인의 밤과 같은 선후배가 교류할 수 있는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문정 김세은 공동대표는 “학과의 선후배가 교류하는 모든 행사에 선배와 후배 모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행사의 취지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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