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는 신문이 있는가?’, ‘즐겨보는 뉴스 채널은 어딘가?’, ‘관심 있는 뉴스는 무엇인가?’, ‘뉴스를 신뢰하는가?’, ‘우리 사회의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설문조사처럼 느껴지는 이 다섯 가지의 질문을 마주하고 마음속으로 어떤 답을 내렸을지 궁금하다. 언론은 Z세대인 당신의 답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질문에 모두 답했을 수도, 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스스로 사회에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작은 부끄러움을 느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사회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득해야 하는 건 언론이지 Z세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에저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2019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뉴스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에 반대하는 청소년이 30%, 모르겠다는 청소년이 50%라고 말했다. 뉴스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할 필요가 없다고 인식하는 Z세대가 80%에 이른다는 것이다. ‘뉴스 효능감’이 낮은 80%를 꾸짖고 싶지 않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능동성을 드러낸 셈이다. 언론은 읽을 만한 뉴스를 가져오라는 Z세대의 주문에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다.

뉴스의 스토리텔링부터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뉴스는 기자의 일방적인 설명만이 이어졌다.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기꺼이 제공해주겠다는 엘리트 의식은 점차 시민들에게 외면받았다. 어려운 뉴스일수록 쉽게 돌아가야 한다. Z세대는 <스브스뉴스>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까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뉴스 형식을 선택한다. 흥미 기반의 압축적 뉴스 콘텐츠에서부터, IT 기술을 포용한 탐사보도까지 다변화가 필요하다.

뉴스를 담는 그릇이 커져야 한다. Z세대에겐 A부터 Z까지 모두 뉴스다. A, B, C에 해당하는 정치·경제·사회 뉴스만을 보지 않는다. 이들에겐 페미니즘도, 성 소수자 인권도, 동물권도 뉴스다. 포스트 모더니즘을 살아가는 Z세대는 모든 뉴스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한다. 사회를 보는 Z세대의 시각은 다채로워졌다. ABC만을 전하는 언론은 선택받지 못한다. 언론은 새로운 시각으로 Z세대에 ‘유의미’한 뉴스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 Z세대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차세대 언론, <뉴닉(NEW NEEK)>의 캐치프레이즈다. 뉴닉은 권위적인 뉴스에게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외됐던 Z세대의 빈틈을 파고 들고 있다. 일상의 대화처럼 친근하게 시사 이슈를 전달하는 시사메일링 서비스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지금까지의 기성 언론과 달리 뉴닉은 Z세대를 적극적인 뉴스 수용자로 여기는 것이다. 이들은 Z세대의 언어부터 사고방식,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소비 패턴을 끊임없이 닮아가고자 한다.

자, 그럼 이제 주사위는 다시 우리 Z세대에게 돌아왔다. 우리를 위한 뉴스가 준비됐다면, 여러분은 이를 기꺼이 소비할 준비가 됐는가? 매일의 뉴스가 우리를 향하기 위해서는 우리 Z세대도 언론에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런 뉴스가 볼만하다’, ‘이런 뉴스는 옳지 못하다’, ‘이런 뉴스는 왜 나오지 않느냐’ 등 뉴스에 대해 더 예의주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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