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서 부총학생회장의 질문을 듣는 김혜숙 총장과 백옥경 학생처장의 모습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총장-학생대표자 간담회가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총장과 총학생회와의 대화다. 회의는 11월28일 오후2시30분에 본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학사 협의체 운영, 채플 제도 개선 및 수업권 보장, 고시지원과 대외이미지 개선 방안 등에 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학생 대표자로는 학생 협의체 구성원 중 약 15명이 참여했다. 학생협의체는 학생-학교 간 소통을 위해 구성됐으며 총학생회, 각 단대 대표, 중앙운영위원회, 학생 1000인 수퍼바이저 일부로 이뤄져있다. 학교 측은 김혜숙 총장과 백옥경 학생처장이 답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이민하 총학생회장은 “‘Enable’(인에이블) 선본 공약이었던 정기 협의체 진행을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영역마다 다르지만 나름의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는 그간 학교 측에서 개선이 미진한 주제를 논의했다”며 “채플 제도 등 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사안을 어떻게 촉구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장은 “학생과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가 진짜 소통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가 건의하는 내용뿐 아니라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일반 학생들과도 유연한 소통을 하고 싶다”며, 총장과 학생 간 대화에서 다소 제한된 사안이 오가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총장-학생대표자 간담회 논의 내용 중 일부>

-고시지원에 관해 계속 ‘계획 수립 중’이라고 답했는데, 구체적으로 2020년 고시반은 어떻게 편성할 예정인가

김 총장: 고시 지원을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회계사반 지원을 위해 회계사 모임 졸업생 대표 만나 지도를 부탁했고 비즈니스 관련 동창 모임의 대표와도 만나 논의를 진행했다. 내년에는 고시반 지원 예산을 조금 더 확충할 것 같다. 행정학과에서도 교수 한 분이 추가로 학생 관리에 참여하기로 했다. 예산안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할지, 타대의 사례는 어떤지 조사한 자료를 갖고있는 상태다. 이화만의 특성 있는 고시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또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공공영역에 진출하는 방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군무원 같은 경우도 다양한 공무 형식이 있고 좋은 공직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정보를 더 확보하겠다.

 

-전임교원을 확충할 계획이 있나. 특히 음악대학의 경우 전임교원 비율이 매우 낮고 오랫동안 확충이 되지 않고 있다

김 총장: 지표상으로는 우리 학교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지 않다. 한꺼번에 교원 확충을 많이 하게 되면 그다음 해에 충족해야 할 기준이 너무 높아지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상적인 비율이 되도록 점차적으로 확충해 나갈 생각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등록금 동결로 빠듯한 살림이기에 빠른 시간 내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예체능 계열의 전임교원 비율이 낮은 상황을 알고 있다. 예체능 계열의 트렌드는 빠르게 바뀐다. 그래서 현장의 감각이 있는 분들이 겸임 교수나 초빙 교수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예술계의 현황이나 트렌드를 전달해주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전임교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으나 예술대학의 이런 특이성도 알아줬으면 한다.

 

-월경 공결제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 총장: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서양에서는 (월경을 사유로) 월차나 휴가를 쓰는 경우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고 제도의 오남용 우려도 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옳은 답을 주기는 어렵다. 여성 인권 측면에서 필요하긴 하지만, 세대 간 차이나 몸의 여러 편차도 있는 상황이라 논의를 많이 해야 한다.

백 학생처장: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수업 출석 문제도 연계돼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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