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선교수 회갑기념서 「신 앞에 민중과 함께」

기독교학과 대학원 학생회에서는 본과 서광선 교수의 회갑기념으로써 교수의 수많은 글들 중 "87년 이후의 글들을 모아서 「신앞에 민중과 함께」라는 한 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그동안 신학을 공부하면서 서교수로부터 이웃과 함께 나눌 밥이 되어야 하는 학문의 길과 삶의 실천을 배웠던 대학원 학생들은 역사에 참여하고 이웃과 함께그 학문적 성과들을 나눌 적은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첫 열매로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관계를 위한 작은 잔치를 마련하고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이다.

서교수는 그 간에 역사안에서 십자가를 지셨던 하느님을 가르치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의 삶이 이루어지는 여기 이 곳에서 어떻게 그 고난을 나누어야 하는가를 가르쳤다.

그리고 학문의 세계를 자기위안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사제간, 선후배간, 그리고 동료간에 사랑을 심고 신뢰를 다지는 길만이 이 땅에서 학문하는 연구자의 자질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러한 가르침이 대학원 학생회라는 공동체를 지탱해 주는 받침이 되었던 것이다.

「신앞에 민중과 함께」라는 이 책은 각각의 주제를 가진 다섯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단락은 「철학신학적 사회전기」로서 서교수의 경험과 접목된 인생론의 형성 과정이 실려있다.

두번째 단락은 공산국가인 체코와, 아프리카를 다녀 온 후 집필한 기행문이고, 세번째 단락에는 이땅의 신학자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의 반성과 함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복음의 소리를 계속 선포하는 저자의 신학적 사상이 담겨져 있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단락에는 80년대 삶의 한복판에서 누구나 겪어야 했던 아픔을 압제자를 향해 외치는 날카로운 글로서 표현한 투쟁이 실려 있다.

그동안 서교수의 즐거운 강의 속에 소리없이 녹아 있던 채찍들을 이 한권의 책에 엮어서 출판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러한 결실이 스승과 제자의 참된 결속을 행해, 살아있는 학문집단으로서 더 큰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아울러 기독교학과 학생회라는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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