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꾸려 재학생 편의에 몰두한 한 해, 인에이블의 발자취를 돌아보다
협의체 꾸려 재학생 편의에 몰두한 한 해, 인에이블의 발자취를 돌아보다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9.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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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대 총학생회 ‘Enable’(인에이블) 이민하 총학생회장(왼쪽), 한은서 총부학생회장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제51대 총학생회 ‘Enable’(인에이블) 이민하 총학생회장(왼쪽), 한은서 총부학생회장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제51대 총학생회 ‘Enable’(인에이블)의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당선 직후 정기 협의체를 꾸려 이화 구성원을 위해 쉼없이 달려 온 인에이블. 내년 이화를 이끌 새로운 총학 건설 준비가 한창이던 13일, ECC B215호에서 이민하 총학생회장(총)과 한은서 부총학생회장(부총)을 만나 한 해 평가와 소감을 들었다.

 

-2019학년도 이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총: 예년에 비해 커다란 사안은 없었다. 이에 상반기에는 정기 협의체를 체계화하는 데 주력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강사법 문제나 교과과정 개편 사안이 맞물리며 수업권에 관한 혼란이 있었다. 또한 2학기에는 수강신청 대란이 유독 심했다. 학생 자치 측면에선 학내 단위들의 활약이 있었다. 학내 사안에 대해 학내 단위나 학생 모임에서 기자회견 공동 주최 요청이 오기도 했다. 총학 회칙 개정 TF가 구성돼 논의를 진행 중인데, 자치단위 등이 직접 참석해 만남을 갖고 있다.

-인에이블의 세 가지 핵심 공약은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대외이미지 개선 및 취업/고시 지원, 성폭력 사해 교수 징계 절차에 학생 참여 보장, 캠퍼스 종합 안전 대책 마련이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각각의 달성 정도를 평가하면

부총: 네 가지 공약은 모두 정기 협의체를 통해 요구한 주요 요구안이다. 공약 별로 달성 정도가 상이하다. 먼저 성폭력 가해 교수 징계 절차에 학생 참여 보장 같은 경우, 사립학교법이 상위법으로 있어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다는 학교 측의 설명이 있었다. 이런 측면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인 개선이 부족해 생각돼 아쉽다. 학내뿐 아니라 타 사립학교들과 함께 장기적으로 요구해야 하는 사안이다.

캠퍼스 종합 안전 대책 마련 공약은 학교도 긍정적으로 수용해 실질적 개선을 이뤘다. 출입구 카드 리더기 추가 설치, ECC 2번 출구 스피드게이트 설치, 관광객 문제 조치 본격 논의, 정기적 불법 촬영 기기 탐지가 그 성과다.

총: 등록금 인하나 장학금 확충 공약은 실질적 성과를 내기 힘들었다. 학생들의 요구는 많았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고등교육 수준에서 등록금을 인하하겠다는 식의 답변 뿐이었다. 대신 장학금 접근성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다. 본교 공식 홈페이지(ewha.ac.kr)를 개편해 장학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들었다. 대외이미지/취업/고시의 경우 학교 측의 개선 의지는 있었다. 최근 본교의 새로운 홍보 영상에 대해 직접 학생들이 피드백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고시 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특별 예산을 받아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내년도 지원을 확실히 보장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담당 부처인 인재개발원은 정규예산을 확보한다면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상반기 교육 공동행동에는 총투표, 하반기에는 이화인 1000인 집회를 진행했다. 하반기 집회 참여율이 미비했는데, 상·하반기를 비교해 본교 학생들의 학생자치 참여도에 대해 평가한다면

부총: 상·하반기 교육 공동행동의 학생 참여율을 두고 학생자치를 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학내 분위기에 따라 결집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1학기는 대표자들의 임기가 시작하는 시기고 학우 중에서 신입생
이 많다. 실제로 올해 2학기에 교육 공동행동 구상 시 총회가 아닌 1000인 집회를 결정한 점도 이런 부분을 고려한 것이다. 낮은 집회 참여율의 원인을 학생자치 참여도에 두기보다는 방식과 의제가 학생들에게 와닿았는지, 참여하고 싶은 교육 공동행동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인에이블의 행보가 지나치게 피켓팅과 항의방문 위주라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총: 학내엔 다양한 사안이 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 작년엔 교수 성폭력 문제, 재작년은 총장 직선제 사안이 컸다. 반면 올해는 수영장 문제, 학관 리모델링 문제 등 작은 사안이 많았다.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피켓팅을 포함해 기자회견이나 항의방문으로 대응한 것이 사실이다. 피켓팅, 항의방문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기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중운위에서 이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평가했다. 평가가 좋았던 것은 2학기 대학평의원회에서 피켓팅을 하면서 회의장에 직접 들어갔던 것이다. 대학평의원들에게 학생 관련 사안엔 학생 참여를 보장하라는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 교과과정 개편 역시 학생 의견을 반영하라고 피력했다.

-5월 대동제 무대에 교내·외로 호평이 쏟아졌다. 이용신 성우, 핫펠트, 안예은 섭외 과정과 가수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부총: 올해 대동제 컨셉이 ‘Episode’(에피소드)였다. 추억에 관한 걸 많이 기획했다. 대동제 가수 공연 전에 진행한 ‘응답하라 1886’ 프로그램에선 추억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용신 성우를 섭외해 추억을 떠올리는 공연을 기획했다. 성우를 무대 공연에 초청하는 건 이례적이어서 대동제 기획단 내부에서도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본교 대동제 공연 가수 선정 기준은 타대학과 차이가 있다. 가장 우선시하는 점은 논란이 없는 가수인지다. 노래 가사에도 혐오적 성격의 가사가 없는 가수를 섭외하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섭외 비용 문제를 고려한다. 올해는 세 명을 부를지 두 명을 부를지를 많이 고민했다. 예산 부담도 있었지만 더 좋은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에서 3명을 섭외했다. 그게 더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올해 관광객 문제에 학생들의 관심이 컸다. 최근 학교 차원의 웰컴센터 협조문 부착을 시작으로 관광객 문제 조치 본격 논의가 시작됐는데, 관광객 문제 해결에 대한 인에이블의 의견은

총: 공약에 건 ‘관광객 쿼터제’는 이전엔 없던 새로운 공약이었다. 그래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동안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많은 논의를 했다. 바리게이트 설치, 입장료 부과, 정문 통제 등 의견이 다양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본교 방문 외부인과 관광객을 명확히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면적인 출입 통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역으로 본교 구성원의 편의가 제한되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다. 학교도 이런 얘기를 했다. 직접 막는 것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유입을 제한하는 식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논의됐다.

‘웰컴센터’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무작정 홍보하는 게 아니라 본교는 수업공간이라는 점을 잘 공지해야 한다. 이에 학교가 한국여행업협회, 한국 관광공사, 서대문구청 등에 관광객에 대한 당부사항 및 본교의 문제 상황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방문자는 웰컴센터에 들러야 한다는 인식을 넓힌 이후에 관광객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행한 공약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남은 임기 간 시행 예정인 공약이 있나

부총: 임기 초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해 등심위는 예년보다 의미 있는 변화가 많았다. 지난 몇 년간 총학이 요구하던 운영 구조를 바꾸기 위한 회의체 개최가 올해 처음 등심위에서 수용됐다. 예년의 등심위는 학생위원이 중간에 회의를 파행하고 나와도 등심위 의결 진행이 가능한 비민주적 구조였기에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파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총학 측 요구안이 통과돼 구조 개선만을 다루는 자리가 마련됐다. 해당 회의체에서 모든 요구가 수용되지는 않았지만 입장을 전달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남은 임기에 시행 예정인 공약으론 총장 협의체가 있다. 11~12월에 진행할 예정이고 일정과 방식은 논의 중이다. 가벼운 인사 자리가 아닌, 협의체의 마무리 자리로써 총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또 이화·수영장 TF가 진행 예정에 있다. 총학생회 추천위원이나 신산업융합대학 공동대표가 학생위원으로 참여한다. 진행 예정인 사안에 이화인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올 한 해 인에이블과 함께했던 모든 이화인과 내년 총학에 전하고 싶은 한마디

총: 일단 이화를 이화인들이 만든다는 점을 많이 느꼈던 한 해였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남은 임기 동안도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이화를 이끌 새 총학에는 학생들을 믿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믿고 의지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분명 힘들 때도 있고, 활동 중에 많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총: 올 한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올해 단과대학(단대) 대표자들 중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없었다. 3월에라도 보궐선거를 모두 완료해 단대 대표가 다 있었다. 그래서 든든했다. 전체학생대표자들과 집행부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 총학에겐 대표 자라는 자리가 아마 처음일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걸 잘할 순 없으니 서로를 잘 믿고 의지하길 바란다. 특히 총학 대표자는 판단력이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결정을 내릴 때 개인의 책임이라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총학이 함께 판단하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