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설립 등 공로 인정돼

‘2019 명예시민의 날’에서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에텔트루트 김 명예교수(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념 촬영 모습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본교 에델트루트 김(Edeltrud Kim) 명예교수(독어독문학과)가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2019 서울시 명예시민의 날’을 기념한 명예시민증 수여식이 13일 오후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행사에서는 김 교수를 포함해 18명의 외국인이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명예시민증 수여 및 기존 명예시민, 주한 외교사절 등 약 200명이 참석한 행사는 박 시장의 환영사와 수여식, 명예시민 대표 답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서울을 방문하거나 서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도 서울의 소중한 천만 시민”이라며 “서울시는 외국인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예시민 대표 답사는 김 교수가 맡았다. 그는 “1975년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한강 다리에 이름도 없었다”며 “택시만 타고 다니던 옛날과 달리 요즘은 잘 개발된 지하철을 애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예시민 선정을 통해 서울이 내게 무슨 의미인지 자문해봤다”며 “서울은 어느새 나의 두 번째 고향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수상자들의 행보를 높이 평가해 명예시민으로 선정해준 서울시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를 위해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남편인 고(故)김병옥 전(前)연세대 독어독문과 교수와 함께 은평구에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샘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고 후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지역사회 공로가 인정돼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독문학번역연구소에서 한독사전을 편찬했으며 오정희 작가의 「새」 등 한국 문학을 독어로 번역해 리베라투르상 수상했다. 그는 본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지내다 2005년 퇴임했다. 그의 연구분야는 시청각 독어와 독일어회화 및 장문이다.

‘서울시 명예시민’은 1958년 전후, 도시재건에 도움을 준 외국인에게 공로시민상을 수여한 것에서 시작됐다. 서울시 명예시민은 서울 시정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들과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원수, 외교사절 등에게 서울시정 발전 공로에 대한 보답과 우호협력 차원에서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98개국 853명의 명예시민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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