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Emotion’ 김효민 부후보(왼쪽), 오희아 정후보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 출마한 계기가 무엇인가

오희아 정후보(정): 총학생회가 주관한 협의체 팀원으로 일하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작년에는 민주·재정 협의체, 올해는 인권팀 협의체에 참여해 학교 본부와 소통하려 노력했다. 올해 총학생회가 30개 요구안 중 15개의 긍정적 답변을 받아냈다고 한다. 이화인이 힘을 모았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이화인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어 총학생회장이 되고자 한다.

김효민 부후보(부): 정후보와 마찬가지로 협의체 팀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생활·환경 협의체에서 학교와 기숙사 문제 관련해 소통할 때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이때 협의체는 단기적으로 끝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요구안에 대해 학교와 꾸준히 이야기하며 이화인이 원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 가장 중점을 둔 공약이 무엇인가

정: 4대 공약이 있다. 첫째로, 수업 정기 협의체를 확대하고자 한다. 올해 강사법 시행과 학교측의 일방적인 교과 과정 개편으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공동행동에서는 학사 협의체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우리는 새로운 협의체를 만드는 것보다 현존하는 수업권 정기 협의체를 확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분반 부족 문제와 전임 교원 문제를 함께 다루는 수업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채플 이수 학기를 축소하는 일도 요구할 예정이다. 미션 스쿨인 미국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도 1986년에 의무 채플을 중단했고,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중·고등학교 미션 스쿨에 종교 교육을 강요하지 말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알고 있다. 이런 사례를 토대로 학교측에 채플 이수 학기를 줄이자고 주장하겠다. 또한, 고시반 지원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협의체 과정에서 고시반 특별 예산이 1억원 책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단기적으로 지급되는 특별 예산으로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환경을 조성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고시반 특별 예산을 정규 예산으로 설정하자고 요구할 것이다.

관광객 쿼터제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협의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으니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웰컴센터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여행사에 공문을 발송하겠다. 또한 SNS 창구를 통해 관광 유의 사항을 배포하고 플랜카드와 표지판을 추가 설치하겠다.

 

- 기존 총학생회 공약과 대다수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부: 총학생회 임기 중 단기적으로 1년 안에 성사시킬 수 있는 공약이 있는 반면 학교가 긍정적 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행하지 않은 공약도 많다. 그래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월경 공결제의 경우 작년에 학교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지만 인권센터 설문조사 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학교가 약속한 사항들을 실제로 이행하는지 꾸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에서 공약을 내세운 것이다.

따라서 모니터링단 구성을 바꿨다. 기존에는 협의체 참가단과 모니터링단이 따로 조직돼 있어 모니터링 단은 협의체 현장에 들어오지 못해 내용 공유와 소통이 어려웠다. 이제는 협의체 참가단 중 한명을 모니터링단으로 임명해 빠르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채플 이수 학기 축소와 등록금 인하는 모든 총학생회가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한번도 실현된 적 없다

정: 역대 총학생회가 달성하지 못한 공약이라는 관점에서 보기보다는 이화인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공약이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채플 축소 관련해서는 학교가 강경하게 대응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문의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채플 강요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등록금 인하 관련해서는 과별 등록금이 차이나는 이유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의문을 갖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면 실현할 수 있다고 느낀다. 등록금 인하는 우리뿐만이 아닌 타대에서도 많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회의원들이 대학생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현 총학생회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말해달라

정: 현 총학생회는 지난 총투표에서 1만 6000명 가까운 이화인 중 9600표를 얻어내 학생의 힘을 잘 모은 학생회였다고 평가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학생과 학교가 만나는 자리인 정기 협의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큰 성과다. 협의체가 구성된 상태이기에 내년에 더 효과적인 의견 피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내년에는 협의체 현장에 있는 총학생회와 그렇지 않은 이화인 사이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해야겠다는 필요성은 느낀다. 2학기 공동행동 때도 의제와 관련해 학우분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학사 협의체, 총장 협의회, 정기 협의체라는 용어도 너무 어려웠다. 우리는 매일 중앙운영위원회로부터 보고를 받고, 협의체에서 직접 사안들을 다루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이화인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저 글 매체로만 사안을 알리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정기 협의체를 실시하다보니 학교 부처의 답변에 따라 협의체 전체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있었다. 내년에는 2월 중에 1차 정기 협의체를 진행해 2, 3, 4차 협의체 시간을 정해두고 시작하려 한다. 학교 홈페이지에도 정기 협의체 카테고리를 신설해 회의록을 올리도록 하겠다.

부: 2년간 총학생회에서 일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 학교와의 소통이었다. 공문을 보내도 답장을 안하거나 만나주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번 총학생회의 성과로 우리와 학교 부처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할 시간이 생겼다. 일단 만나야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학우분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면, 전달해야 하는 내용이 방대해 모두 읽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유튜브(Youtube.com) 채널 개설을 통해 협의체에서 진행하는 사안들을 이화인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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