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제16대 총장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김혜숙 총장. 출처=이대학보DB

김혜숙 총장과 학부 재학생 20명이 직접 만났다. ‘총장님과 재학생들의 자유로운 대화의 장, 살롱드 이화’(살롱드 이화)가 6일 오후12시30분부터 한 시간 반가량 아령당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백옥경 학생처장도 함께했다.

한편 같은 시간 아령당 앞에서 제51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총장의 소통 방식을 규탄하는 피켓팅을 진행했다. 총장과의 면담으로 진행하는 3차 협의체 마련을 위함이었다. 중운위 측은 “3차 협의체 진행 방식은 4월부터 논의해왔다”며 “하지만 학생처를 통해 총장은 협의회 자리보다 ‘자유로운 자리’를 원하며, 학생 대표자들과의 인사 자리 정도였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살롱드 이화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살롱드 이화에 참석한 재학생 20명은 구글 폼을 통해 사전에 선착순 100명을 신청 받고, 단과대학별 1~2명을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발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민정(정
외·17)씨는 “당첨될 줄 몰랐다”며 “총장과 소규모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피켓팅 때문에 행사 시작 당시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김씨는 누구도 말을 시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참가 학생들은 ▲고시 지원 ▲관광객 문제 ▲입시결과 문제를 중점으로 총장에게 이야기했다. 행사 참가자 이혜인(컴공·16)씨는 “선발된 이후 총장에게 보다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며 “사안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과 국내외 타 학교의 대처 방안 예시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씨를 포함한 선발 학생 6명은 행사 사전에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로 학생들 이 총장에게 하고 싶은 의견을 받아 책자로 제작했다. 약 130명의 학생이 제시한 대외 이미지 개선과 고시 지원 문제를 망라하는 의견이 총장에게 직접 전해졌다. 김 총장은 “책자는 향후 문제 개선을 위한 참고자료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대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주제는 고시 지원이었다. 약 한 시간가량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공간 대여 차원의 부족한 지원을 지적했다. 이씨는 “고시 준비할 때는 생활비, 인터넷 강의 비용 등 오랜 기간 동안 돈이 많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똑똑한 학생도 돈이 부족한 상황은 이겨내지 못한다”고 지원금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 총장은 “고시 지원 문제는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된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대화로 총장과 학교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그동안 교직원이나 총장이 학생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는 파악하고 있지만, 조처 방안의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을 상대로 한 총장의 엇갈린 소통 행보에 학생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이윤지(커미·18)씨는 “학부 재학생과 총장이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흔치 않기에 행사 자체는 신기한 것 같다”며 “하지만 중운위와의 소통은 부족한 채 이런 단발적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보여주기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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