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오브 마이 오운’(2018) 관객과의 대화에서 관객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한네스 홀름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박채원 기자 cw.ante.park05@ewhain.net

5일 오후 1시30분 ECC 아트하우스 모모(모모)에서 제8회 스웨덴영화제(스웨덴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스웨덴영화제는 5일 서울 개막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대구에서 28일까지 개최된다. 모모가 주관한 서울 행사는 11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스웨덴과 대한민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다큐멘터리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2019)을 특별상영한다.

개막식에는 주한스웨덴 대사 야콥 할그렌(Jakob Hallgren), 한네스 홀름(Hannes Holm) 감독, 라스 린드스트룀( Lars Lindström) 프로듀서, 이세웅 한서문화예술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약 110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할그렌 대사는 “영화는 문화를 보여주는 강력한 표현으로, 문화를 알아간다는 것은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와 그 국가의 사람들을 알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양국이 영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영화제로 스웨덴의 좋은 영화들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은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말괄량이 삐삐의 원작자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일대기를 그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의 린드스트룀 프로듀서도 말을 이었다. 그는 “영화가 사람들의 생활과 가치를 알아갈 수 있는 좋은 필수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생겨 기쁘다”고 전했다.

개막식 이후 개막작으로는 ‘문 오브 마이 오운’(2018)이 상영됐다. ‘문 오브 마이 오운’(2018)은 ‘오베라는 남자’(2015)로 잘 알려진 홀름 감독의 작품으로, 1970년대 스웨덴에서 활동한 팝스타 테드 예르데스타드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그린 영화다.

크레딧 자막이 모두 올라가고 극장에 불이 켜지자 ‘홀름 감독과 관객의 대화’가 이어졌다. 영화 마지막 장면의 의미, 영화 속에서 테드의 정신질환을 표현한 방식, 제목의 의미 등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궁금했던 점들을 쏟아냈다. 관객들의 열정에 홀름 감독은 “영화 상영 전, 한국 영화가 주목받고 있고 많은 한국 관객들이 영화 전문가인 만큼 어떤 반응을 보게 될지 긴장이 됐었다”며 “이렇게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 되니 긴장도 풀리고 좋다”고 전했다.

이번 스웨덴영화제에서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고통과 갈등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도 인류애와 희망을 잃지 않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일반상영작으로는 ‘문 오브 마이 오운’(2018) 이외에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2018), ‘아마추어’(2018)등 8편이, 특별상영작으로는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2019)이 상영돼 모두 9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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