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 싫은 겨울, 기숙사 체력단련 프로그램 어떤가요?
움직이기 싫은 겨울, 기숙사 체력단련 프로그램 어떤가요?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9.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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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뭇거뭇 해가 지는 11월의 월요일 오후7시. E-HOUSE(이하우스) 204동 B2 체력단련실에는 홍태연 (체육·15) 조교의 밝은 목소리가 사생들의 무거운 몸을 깨운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폼롤러 마사지를 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체력단련 프로그램은 이하우스와 한우리집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인기 프로그램은 선착순으로 금방 마감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대의 운동을 듣기 위해선 서둘러야 한다. 현재 ▲마음수련&전신스트레칭 ▲기초체력기르기 ▲맨몸근력운동&스트레칭 ▲근력스트레칭&조깅 등 8개 반이 운영 중이다. 조교는 GX프로그램을 이끌 역량이 있다고 평가되는 체육과학부 학생이며 주로 체육과학과의 추천으로 선발된다.

그중에서도 월, 수, 금 오후7시부터 50분간 진행하는 소도구활용 근력운동(A)반은 단연 인기다. 최대 정원 12명이 모두 찼다. 수업 진행을 맡은 홍조교는 운동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재학생에게 알리고, 전공과 관련한 본인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조교 일을 맡았다.

8일 오후7시 소도구활용근력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종아리 아래에 폼롤러를 두고 앞뒤로 움직이며 뭉친 부분을 풀어주세요. 보통 많이 쓰는 다리 근육이 뭉치는데, 그 부분에 집중해주세요.”

학생들은 미간을 간간이 찌푸리며 저마다 뭉친 부위를 열심히 풀었다. 가장 많은 학생이 뭉쳤다고 한 곳은 오른쪽 종아리의 아랫부분이다.

종아리에서부터 날개뼈까지 올라오며 폼롤러 동작을 마치자 몸풀기 동작을 이어갔다. 홍조교는 운동을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동작을 자세히 설명하고 시범을 보였다.

“자신이 식탁인 것처럼 어깨와 손목이 일직선, 무릎과 골반이 일직선이 되게 해보세요. 그다음, 등을 낙타처럼 아치형으로 동그랗게 말아주세요. 내려갈 때 숨을 ‘후’ 뱉고 올라올 때 들이마시세요. 각자 5회씩 시작합니다.”

체력단련실에는 무거운 호흡 소리가 이어졌다. 수강생들이 각자 동작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홍조교는 분주했다. 학생들 사이로 다니며 각각 어깨와 골반 위치를 바로잡고 자세를 교정했다. 처음이라 어려워하는 학생도 1대 1 맞춤형으로 지도하자 금세 동작을 소화해냈다.

열심히 참여하는 수강생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수업에 참여한 고현지(휴먼바이오·17)씨에게는 “자세가 지난달보다 부쩍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고씨는 “3회 이상 무단결석 시 재신청을 못해서 꾸준히 운동하게 된다”며 “실제로 체력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조교는 밴드를 사용한동작의 시범을 보였다. 손바닥이 서로 마주 보게 밴드를 끼운 후, 누운 상태에서 ‘앞으로나란히’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밴드도 헐렁해지면 안 되고, 등도 매트에 닿으면 안 돼요. 팔의 높이가 떨어져서도 안 되고, 호흡도 바로 해야 하죠. 신경 쓸 게 많죠? 하나하나 신경 쓰며 천천히 하는 게 중요해요”

엎드린 상태에서 몸을 어깨부터 발목까지 일직선이 되게 하는 플랭크(Flank) 동작을 진행하다가 홍조교가 설명을 위해 자세를 풀자, 학생들도 숨을 몰아쉬며 기다렸다는 듯이 자세를 풀었다. 몸이 마음만큼 움직이지 않는다는 수강생들의 겸연쩍은 미소에 홍조교도 “다들 힘드시죠?”하며 웃었다.

이어 본 동작인 스쿼트 사이드 킥(Squat Side Kick)과 마운틴 클라이머(Mountain Climber)를 밴드를 활용하여 이어갔다.

동작이 힘들어져도 수강생들의 빨간 얼굴에는 웃음기가 돌았다. 동작을 끝낸 후 쉬기 위해 빨리 동작을 진행하는 수강생도 있었다. 홍조교는 이에 웃으며 수강생을 독려했다. “손이 너무 슝슝 움직이는 거 아니에요? 처음 시작이 원래 힘드니까 폭을 좀 좁게 하시면 편해요.”

홍조교는 수강생에 따라 밴드 사용 여부, 보폭, 무릎의 폭을 다르게 지정해줬다. 그는 “본인 체력과 속도에 맞춰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저앉는 학생이 생기자 홍조교는 “한 번에 열두 개를 진행하기 힘들다면 여섯 개 하고 쉬고, 다시 또 여섯 개 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본 운동을 마친 후에는 마무리 스트레칭을 이어갔다. 홍조교는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다리가 아프다면 초반 동작인 폼롤러 마사지를 할 것을 추천했다. 수강생들은 걱정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하늘을 보고 눕겠습니다. 하늘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쭉 펴시고, 무릎을 가슴 가까이 쭉 당겨주세요. 3초 호흡하며 다리를 내려놨다가 한 번 더 쭉 당겨 오세요.”

호흡을 잡아주는 스트레칭을 끝으로 50분의 수업이 마무리됐다.

수강생 전유경(환경·19)씨는 “평소 내 의지로는 운동을 잘 안 하게 돼서 밴드나 폼롤러 사용법을 아예 몰랐는데 전문적으로 배워 좋다”고 말했다.

홍조교는 바쁜 학기 와중에도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운동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며 매시간 수업계획표를 작성한다. 수업계획표에는 수업 시간에 수행할 동작과 횟수가 빼곡히 적혀있다.

“운동에서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이 재미를 느껴 꾸준히 하는 거예요. 수강생들이 운동의 재미를 잃지 않게 하려고 개인 역량에 맞춰 지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