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림 스크랜튼대학장은 1982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신경과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책임연구원을 거쳐, 2000년 9월 본교 의과대학의 신설학과인 뇌신경과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어 2006년 본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나노과학과로 소속을 이동하였으며, 2010년부터 신설된 뇌인지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크랜튼대학 한평림 학장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 스크랜튼대학(스크랜튼대)의 현안이 무엇인가

스크랜튼대는 이화의 플래그십(flagship·기업 주력 상품)이다. 존재 자체가 학교가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 그만큼 우리 스크랜튼대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도 중요하다. 스크랜튼대는 뇌인지과학과, 국제학부, 스크랜튼학부로 구성돼있어 구성원이 공유할 정체성과 목표는 학과간, 학문적 공통점이 아닌 미래 사회에 대한 봉사와 도전정신과 같은 가치와 비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스크랜튼대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뇌인지과학과 실험 실습실, 교수실, 연구실이 학교 전체에 흩어져 있다. 집중화가 시급하다. 교수실은 스크랜튼대 6층, 교수 연구실은 생활관 2층, 실험 실습실은 생활관과 종합과학관에 있다. 이마저도 공간이 협소하다. 학과의 개념을 생각할 때 물리적으로 집중화된 공간이 필요하다. 기획처가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니 문제점들이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학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학부와 스크랜튼학부는 자체의 대학원이 없다. 학생이 학부 졸업 후 계속 공부하고자 할 때 자체 대학원이 존재하면 학부 학생들에게 석·박사 과정의 정보를 쉽게 제공할 수 있는데, 지금은 불완전한 모습이다.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학과 소속 교수의 의사와 현실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현실적인 방법이 있는지 논의하겠다.

- 전임 교원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스크랜튼학부, 국제학부 글로벌 한국학과, 뇌인지과학과 모두 학생 규모를 보면 큰 학부와 학과다. 하지만 전임 교원 수로 따지면 ‘미니(Mini) 학과’다.

최근까지 여러 번에 걸쳐 학교와 전임 교원 문제를 논의했다. 스크랜튼대는 현재 전임 교수 한 명이 공채 심사 중에 있다. 긴급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년 내 두 명 정도의 신임교수가 채용되기를 바란다. 교수 채용은 한 단과대학이 원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학교의 결심과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신임교수 공채가 완료되면 이 문제는 곧 부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크랜튼대 전임 교원이 부족한 지금은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교수 한 명이 한 학기 동안 가르칠 수 있는 시간과 과목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다양한 교과 과정을 개설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러 가지를 얕게 배우거나, 전문적인 영역을 강조하는 방식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학과의 철학과 긴밀하게 연결된 문제라고 본다.

- 뇌인지과학과는 뇌인지를 다양한 영역과 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실제 수업은 의학과 생명과학 중심이고, 트랙도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트랙 추가 개설은 4년 전 발표된 교과 과정으로 상당 수의 신입 교수를 채용하는 것을 전제로 설정한 목표다. 현재 전임 교원이 세 명인 상황에서는 실현이 어렵다. 두 명이 더 채용된다고 해도 즉시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뇌공학 트랙의 경우 학과 개설 초기에 신임교수 공채가 예정돼 있었지만 계획과 달리 교수 공채에 대한 학교의 생각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개설되지 못했다. 법·정치 분야의 경우 전문적으로 다루려면 전체 학과에서 활동하는 전임 및 겸임 교수가 20~30명은 있어야 학과 자체 개설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이 문제는 우리 학교가 종합대학이기에 갖는 장점들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뇌인지를 다양한 영역과 융합하는 트랙을 개설하기 이전에 트랙전공의 유효성을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트랙은 일반적으로 12~18학점을 이수하도록 규정돼있다. 부전공 수준이다. 교과목 이수 수준이 너무 낮다. 같은 분야를 공부한 타대학 사람과 경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가능하다면, 예로서, 컴퓨터 공학 및 뇌인지를 복수 전공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타대와 달리 본교 국제학부는 경제 트랙을 이수해도 인문 학사가 나온다. 경제 학사가 있으면 취업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

취업을 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 중요한 문제 제기다. 하지만 우리 국제학부가경제 학사 학위를 줄 만큼 강의와 커리큘럼을 세분하여 운영하고 있지 못하다. 타대학에 비해 국제학부 교수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영역별로 충분한 교과 과목이 개설되지 않고 있다. 전문성을 갖추기에 충분한 교과 과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렵다. 국제학부에서 경제 관련 concentration 교과목을 18학점 이수하면 concentration 수료증을 주는 과정을 생각하고 있다. 학사 학위는 아니라 미흡하지만 학생들이 어느 정도는 절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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