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인간해방의 한 방편으로 문학은 인간의 사회적 삶을 반여하며 현실을 변혁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단순히 사변적인 내용을 담보로 하여 인간 현실과 유리된 내용을 다룬 것은 문학이라 하기에 아쉬움이 많으며, 문학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간 해방의 한 방편으로 작용해야한다.

인간해방의 과제 중「여성해방」은 여성에 대한 고정된 관념과 제도적인 역할이나 이에 따라 구속되어온 인간 관계로부터의 해방이며, 새로운 관계의 재형성이다.

여성운동은 결국 여성의 인권회복운동이다.

그러므로 여성운동은 인간해방을 위한 민중운동의 한 갈래로서 자리매김 되어져야 하며, 여성문학 또한 민중문학의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이러할 때 여성해방문학이 여성운동의 실천적 원동력임은 물론이다.

여성운동의 실천적 원동력 여성해방문학이란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쓰여진 문학이다.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여성의 억압 상태에 대한 인식이며 여성 억압이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좀 더 인간적인 사회를 위하여 이러한 억압 상태를 타파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여성해방문학은 여성이 억압받고 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그 근본 원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극복 방안과 참다운 인간해방의 비전을 제시하는 문학이다.

논자들은 계급을 초월한 여성의 연대, 즉 자매애의 회복을 중요시하며 계급문제와 성문제를 동일선에 놓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192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성문제를 다룬 작품 중 소설에 한정시켜 각 작품에서 가장 부각되는 문제를 중심으로 보면 다섯가지 유형으로 묶을 수 있다.

첫째 , 미숙한 여성해방 의식을 비판하는 작품. 둘째, 운동권 남성의 가부장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작품. 셋째, 기층 여성의 성적·계급적 이중 억압상을 고발하는 작품. 넷째, 성모순(전통적 성차별 이데올로기)을 문제 삼은 작품. 다섯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정치·사회상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가부장제 철폐가 우선 이러한 유형을 통해 살펴본 작품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여 종합적인 해결책을 논의해 보자. 1920년대 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작품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성문제는 소재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원인은 동일하게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가부장체 이데올로기이다.

이러한 가부장제가 자본주의의 모순구조와 더불어 강화된다.

그러므로 여성해방을 위해서는 가부장제의 철폐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여성해방문학은 여성운동과의 유기적 관계아래 변모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여성운동의 활성화와 더불어 의식이 함께 성숙되어 왔음을 반영한다.

기층여성 입장에 선 현실인식 그러나 사회는 여전히 보수성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여성해방문학은 고발적 차원에 머무르고 있으나 이제는 비판적 재해석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기존문화가 규정하고 보편화시켜 온 일체의 가부장적 속성을 피지배자의 시각으로 해부함으로써 그동안 왜곡되어 왔던 여성적 체험을 살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인간다운 사회상을 제시하는 문학적 차원이다.

따라서 과학적 현실인식을 토대로 철저히 기층여성의 입장에서지 않는 한, 작가나 평자 모두에서 억압적 현실에 대한 근원적 파악은 불가능하다.

작가는 여성문제를 개인적 문제, 부부간의 문제에 국한시키지말고 여성이 사회구조 안에서 부딪치는 여러문제를 다루어 구체적 인간상을 제시하고 능동성을 발휘하여야한다.

또한 작품에서 기존의 가부장제를 비판하고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중심의 새로운 전망으로 역사와 사회를 재조명하여 여성해방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여야한다.

이는 인간의 총체적 해방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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