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한 명 당 80명 학생 담당, 공대 신설 학과 전임교원 부족
교수 한 명 당 80명 학생 담당, 공대 신설 학과 전임교원 부족
  • 이수빈 기자,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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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개설 여부와 질에 영향 미쳐, 학생들 교원 확충 요구

2016년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프라임 사업) 선정 이후 본교는 엘텍공과대학(공대)을 개편,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휴먼바이오), 사이버보안과(사이버),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기후에너지)를 신설했다. 하지만 올해 2월 프라임 사업이 종료되고 한 학기가 지난 현재, 신설 학과의 학생들은 전임교원 부족으로 인한 강의 개설 문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기후에너지 전공 학생은 109명이지만 전임교원은 4명에 불과하다. 특히 에너지 과목 담당 전임교원이 부족해 학생들이 공지된 교육과정대로 수업을 듣기 어렵다. 타 전공 인정 교과목을 제외하고 이번 학기 개설된 전공과목 중 에너지 관련 교과목은 하나다. 에너지 전공 교수가 단 한 명뿐이기 때문이다.

ㄱ(기후에너지・18)씨는 “교육과정대로라면 이번에 전 학년 통틀어 에너지 수업 5개가 열렸어야 했는데 1개만 열렸다”며 “커리큘럼의 문제라기보다 에너지 전공 교과목을 담당할 교수 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 학생회 CESE 측은 “현 상황의 해결책으로 학교는 타전공 인정 학점 확대와 타전공 인정 과목 증설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everytime.kr) 휴먼바이오 게시판 ‘나는야 휴기바’에는 “강사 말고 교수를 뽑아라”는 글이 작성, 공지되기도 하며 학생들은 전임교원 부족 문제를 토로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공 학생이 329명이지만 전임교원은 4명이다. 강사를 포함한 비전임교원은 7명이다. 올해 학생이 396명으로 휴먼바이오와 규모가 유사한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는 전임교원 17명을 확보했다.

ㄴ(휴먼바이오・17)씨는 “교수님이 적다 보니 고학년 강의 절반 이상은 강사님이 와서 수업한다”며 “교과목 담당 강사가 매해 새롭게 결정돼 수업의 질이 일정하지 않고, 내년에 들어야 하는 과목이 제때 열릴지 확신할 수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ㄷ(휴먼바이오・17)씨는 “매번 바뀌는 강사만 항상 뽑고, 전임교원은 적어 학생 개인에게 신경을 못 써준다”며 “불안함에 화가 나지만 전임교원 확충 요구 외에는 학생차원의 마땅한 대처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휴먼바이오 학생회 SHEAR 측은 “휴먼바이오 전공은 내년이면 약 480명에 이르는 초대형 학부가 되는데 현재 교원으로 감당할 수 있을 거 같지 않다”며 “교원 부족 문제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지만 학교는 본교가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낮은 학교라는 이유를 제시하며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교원을 한 번에 많이 뽑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고, 지속적으로 충원되기를 바란다”며 “전임교원이 아닌 강사로 충당하는 수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보안은 올해 학생이 100명이지만 전임교원이 2명, 비전임교원이 4명이다. 이번 학기에 열린 전공 강의 8개 중 5개 과목의 교수가 변동됐다. 모두 비전임교원이 담당한 강의였다. 해당 학과는 비전임교원이 학과 수업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일정이 비교적 안정적인 전임교원의 수업과 다르게 수업 변동이 잦다. ㄹ(사이버보안・17)씨는 “교수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과 검증되지 않은 강사를 채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강사가 수업 준비가 되지 않은 채 프로젝트 과목들을 맡아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임교원이 부족해 강사에 의존해왔던 공대 신설과들은 강사법 시행 이후 임용 지연으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휴먼바이오 과목 중 이번 학기 개설 예정이었던 <생체계측및실습>은 강사 사정으로 개강 직전 취소됐다. ㄴ씨는 “생체계측 과목을 전공졸업학점에 포함하려고 했던 학생들도 존재하는데 갑자기 폐강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 트랙 <바이오로봇> 담당 강사는 수강신청 직전 학생들에게 기계트랙 <동역학>을 함께 수강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ㄴ씨는 “커리큘럼상 바이오 로봇과 동역학은 이어져 있지 않고, 기계트랙을 듣지 않으려 데이터 트랙을 듣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지가 이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학기에 열린 사이버보안 <블록체인> 수업도 강사 변동으로 개강 직전 수업 시간이 바뀌며 혼란을 야기했다.

한편 해당 학과 학생들은 전임교원 부족으로 인한 진로 상담 등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ㅁ(휴먼바이오・19)씨는 “교수 1명 당 담당하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많다 보니 작은 일로교수님을 찾아가는 게 눈치가 보인다”며 “담당 교수가 있는지도 모르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생들은 프라임 사업 실시와 함께 입학 당시 홍보한 학과 프로그램이 사업 종료에 따라 운영되지 않음을 지적했다. 휴먼바이오의 8+2 학기제가 대표적이다. 3학년 겨울방학과 4학년 여름방학에 해당 학과는 학생들의 인턴십 파견을 보장했지만 시행되고 있지 않다. 휴먼바이오 학생회 SHEAR 측은 “프라임 사업으로 생긴 학부지만, 프라임 사업이 끝났다고 이 학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입학 전에 예정된 지원 사항을 보고 휴기바에 진학한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학부의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을 약속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 1대 사이버보안전공 학생회 싸이월드(CYWORLD)는 전임교원 부족에 따른 강의 미개설과 강의 질과 관련해 학과생이 불편을 겪고 있음을 파악, 이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상태다. 설문 조사 결과는 전공 교수에게 전달돼 리눅스 특강 개설, 교과과정 개편 등에 반영하고자 한다. 학생회 측은 “학교는 학생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질 높은 강의를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충분한 강사 및 교원 확보를 통해 미개설된 강의가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