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양 교육과정, 필수 이수 학점 대폭 축소
내년 교양 교육과정, 필수 이수 학점 대폭 축소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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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교양 교육과정이 개편된다. 주요 개편 내용은 ▲필수 이수 조건 완화 ▲단과대학(단대) 선택 확대 ▲교과목 시간·학점 통일 ▲융합기초 영역 변경 ▲융복합교양 이수 조건 통일이다. 4년마다 실시하는 정규 교육과정 개편 일정에 따라 마련된 이번 개편안은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교양 과목 필수 이수 학점이 28~35학점에서 24~33학점으로 경감된다. 2013년 교양 교육과정 개편으로 필수 이수 학점이 증가한 이후 부·복수전공 비율이 줄고 일반교양과목이 폐강되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 호크마교양대학이 실시한 학생 설문조사 중 필수 이수 교과목이 지나치게 많다는 응답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필수 이수 학점을 줄이기 위해 <우리말과글쓰기(우글)>와 <고전읽기와글쓰기(고글)>가 <통합적사고와글쓰기>로 통합됐다. 이화진선미 영역 중 <나눔과공존의리더십(現 나눔리더십)>과 글로벌 의사소통 영역 수강 여부는 단대 선택에 맡겨졌다. 일례로 내년 입학하는 사회과학대학 신입생은 <나눔과공존의리더십>, <Advanced English(現 고급영어)>, 제2외국어 교과목을 수강하지 않아도 된다.

융합기초 영역은 ‘컴퓨팅과수리적사고’로 명칭이 바뀐다. 기존 융합기초 영역 교과목 19개 중 개설이 어려운 2개 교과목은 폐지되고 7개는 각 과목의 특성에 부합하는 융복합교양 영역과 일반교양 영역으로 이동한다. 컴퓨팅과수리적사고 영역은 단대별 공모를 받아 내년까지 학문 융합적 과목을 개발해 부족해진 수업 수를 채울 예정이다.

‘창의와도전’ 영역도 신설된다. 최혜원 호크마교양대학장은 “강의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이 모여 각 전공 지식을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주일에 3시간 수강하지만 2학점만 인정됐던 기존 교과목은 3학점으로 변경됐으며, 단대와 전공에 따라 이수 학점이 9학점, 12학점으로 달랐던 융복합 교양 학점을 일괄 12학점으로 통일했다.

이번 개편안은 이례적으로 시행 연도가 되기 전 재학생에게 공개됐다. 강사법 시행으로 교양 교과목을 없애 강사 수를 줄인다는 의혹과 학생과의 소통 없이 교과과정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민하 총학생회장은 “학교는 별개의 문제라며 부인하지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글과 고글이 강사 비중이 높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 소규모 강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사를 덜 채용하기 위해 과목을 통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교양 교육과정 개편안을 반대하는 학생 모임 ‘별 필수교양을 다 줄이네(별다줄)’도 생겼다. 이들은 개편안 문제점을 토의하는 오픈 세미나를 개최하고, 중앙운영위원회에 반대 서명을 전달하는 등 7월 초부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별다줄 대표 정한경(특교·16)씨는 “고려대, 숭실대 등 타대는 학사제도협의체로 학생이 학사 개편에 참여하고 있는 반면 본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했다”고 말했다.

강사법 의혹에 최 학장은 “학생 수가 줄어들지 않는 한 수업 개수는 유지될 수밖에 없어 분반은 줄어들지 않는다”며 “교양 과목 분반을 줄여 강사를 해고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2학년 교과목인 <고전읽기와글쓰기>는 내년에 현 재학생을 위한 분반이 그대로 유지되고, 2020학년도 신입생은 <통합적사고와글쓰기>를 듣게 된다”며 “<우리말과글쓰기>는 아직 수강하지 않은 재학생을 위한 분반이 개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세 가지 과목이 동시에 열려 그 수가 전혀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면 결과적으로 필수 교양 분반 수는 줄겠지만 그만큼 핵심교양, 일반교양과 전공, 부·복수전공 분반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학생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편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재학생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이제까지 교육과정 개편 내용은 미리 발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며 “설문조사, 강의평가 등을 통해 학생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으며, 교양 교육과정 개편연구 특별위원회가 일 년간 연구하고 논의한 결과를 존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