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대외활동, THE포트폴리오 활용 등…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해

졸업을 채 하기도 전,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있다. 길고 막막한 취준(취업준비)길을 헤쳐 나온 이들이 전하는 조언은 무엇일까. 8월 졸업을 앞두고 연수, 인수인계, 교육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3인을 만났다.
 

신영은(중문·14)

△학점 : 3.78/4.3

△자격증 : 신HSK6급, OPIC AL, 토익 970

△대외활동 :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대학생외교사절단, SM영상미디어봉사단, ENACTUS EWHA(사회공헌비즈니스동아리)

△직무경험 : 북경 우리은행 현지법인 인턴, 기업은행 인턴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냉철함은 필요하지만, 벗들이 부족해서 취준이 잘 안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신영은(중문·14)씨는 올해 상반기 KT에 입사해 Biz영업 파트에서 일한다. Biz영업은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영업과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다. 단순한 기기 개발을 넘어 보안 플랫폼,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등을 기업에 제안한다.

중문과를 졸업하는 신씨는 IT 분야에 관심이 많아 KT에 지원했다. 신씨는 유튜브(YouTube) 채널과 책을 통해 코딩을 배우기도 했다. 경영학 복수전공도 진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됐다. “중문과에서 배운 내용 외에 영업이나 컨설팅 과정에서 필요한 재무계산, 마케팅 지식 등 경영학과 수업에서 들은 내용이 기업에서 업무를 하는 데에 유용할 거라 생각했어요.”

또한 신씨는 대학생 때만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아 도전했다. 자원봉사단, 대학생외교사절단 등 다양한 대·내외 활동 경험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교내 사회공헌 비즈니스 동아리인 인액터스 이화(ENACTUS EWHA)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기획, 실행했어요. 이런 내용이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줬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이 프로젝트를 이용해 공모전 수상까지 거머쥐어, 자소서도 더 풍부해졌다.

그는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쓸 때 에피소드와 키워드를 잡을 것을 강조했다. 신씨는 대학생활 동안 한 대외활동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뒤 각 자소서 문항에 어떤 에피소드를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했다. 동일한 에피소드라도 키워드를 다르게 잡으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글을 전개할 수 있다. ‘SK 글로벌 해피노베이터’ 활동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한 경험을 자소서에 쓸 때 A기업에는 ‘창의력’을 주제로, B기업에는 ‘소통 능력’을 주제로 에피소드를 적어냈다.

면접은 기업 분석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명은 물론이고, 기업과 관련된 기사, 산업 관련 이슈 및 단어 등 기업에 대한 모든 내용을 숙지했다.

“사실 면접 준비라는 게 끝이 없어요. 면접 준비 과정에서 다룬 주요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아무리 당황스러운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주관이 뚜렷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김은후(의류·14)

△학점 : 4.18/4.3

△자격증 : 없음

△대외활동 : 디자인 띵킹(design thinking) 학회 1년, 미술관 서포터즈 1년, 아트 매거진 에디터

△직무경험 : 경매사 홍보마케팅팀 인턴, 디지털광고사 마케팅팀 인턴, 스타트업 브랜딩팀 인턴

 

“전공과 다른 계열의 회사에 지원한다면, 면접관을 설득시킬 근거를 꼭 마련해 둬야 합니다.”

김은후(의류·14)씨는 지난 7월 SK네트웍스에 입사해 정보통신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 가전, 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김 씨가 근무하는 정보통신사업부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 장치(ICT Device) 유통 사업을 담당한다.

“자신만의 경험에서 어떤 점을 배웠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가장 중요해요.”

김씨는 의류학을 공부하면서 유통 산업 전반에 흥미를 느껴,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를 선택하게 됐다. 학교 생활 중에는 인턴과 디자인 띵킹 학회 대외활동을 통해 마케팅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특히 미국과 한국에 제품을 유통하는 스타트업에서의 인턴활동을 통해 마케팅 실무를 접했다. 신생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브랜딩을 진행했다.

김씨는 “전공과 무관한 회사에 지원할 경우,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나 부각시키고 싶은 점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 준비에는 교내 면접 특강을 적극 활용했다. “면접은 실제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하는데 사실 혼자 연습하려면 부끄러운 마음에 제대로 하기가 힘들어요. 매주 면접 특강을 신청해서 선생님들께 조언을 받았어요. 그리고 아무리 같은 내용이라도 반복적으로 입 밖으로 내뱉는 연습을 한 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취준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는 스스로 보상을 주며 풀었다. 자소서를 쓸 때 일부러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거나 맛있는 저녁을 먹는 등 취업 준비에 지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

 

김지윤(경제·15)

△학점 : 3.52/4.3

△자격증: 토익 935, 토익스피킹130, 컴퓨터활용능력시험1급

△대외활동 : 대학생경제교육봉사단

△직무경험 : 한국리서치 인턴

 

“스스로가 별 볼일 없는 지원자라고 생각하면서 기죽지 말라고 꼭 당부하고 싶어요.”

김지윤씨는 지난 6월 증권사에 합격해 결제업무팀에서 근무 중이다. 김씨는 “경제학 전공과 통계학 복수전공의 시너지가 컸다”고 말한다. 금융통계를 공부한 것이 증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에 부합했다는 것이다.

어학점수나 자격증의 경우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최대한 미리 준비해놓을 것을 추천했다. 본격적인 취준 기간에는 자소서와 면접 준비만으로도 매우 바쁘기 때문이다. 더불어 컴퓨터활용능력자격증이 없더라도 엑셀(Excel) 활용 경험을 보여줄 것을 조언했다.

또한 김씨는 THE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온라인 멘토’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화 동문 기업·기관인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얻었다. 더불어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톡톡선배’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관심있는 직무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질문했을 때 면접 답변에 도움이 됐어요. ‘여기서 일 해본 것 아니냐’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예요.”

김씨의 경우 취준 기간이 6개월 내외로 짧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컸다고 말했다. “한 회사의 최종면접 탈락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 3시간 후에 다른 회사 자소서를 마감해야 했던 적이 있어요. 포스코관에서 울면서 자소서를 썼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그는 하루 정도는 걱정을 모두 잊고 쉬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취준 때문에 막막한 상황에서 ‘설명회 가기’를 추천했다. “취준을 하다보면 힘들고, 계속 떨어지다 보니 번아웃이 쉽게 와요. 그러면 ‘어차피 안될거야’라는 생각에 자소서조차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설명회를 다니다 보면 동기부여가 되고 지원을 조금 더 꼼꼼히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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