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총투표 시작 ‘이화의 선택’은?
26일 총투표 시작 ‘이화의 선택’은?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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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쿼터제·수강신청 개선 등이 핵심 요구안
재학생 약 7500명 이상 참여하면 개표 가능

학교-학생 정기 협의체 구성을 위한 총투표 ‘이화의 선택’이 26일(화)~27일(수) 진행된다. 총투표는 작년 학생회칙 개정을 통해 새롭게 명시된 최고 의사결정수단으로 지난 7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올해의 교육공동행동 방식으로 가결됐다. 본교 재학생의 과반수, 즉 약 75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개표할 수 있다.

핵심 요구안은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수강 신청 개선 및 분반 확충 ▲대외이미지 개선 및 고시반 지원 ▲학내 상업화를 막기 위한 관광객 쿼터제 도입 ▲캠퍼스 종합안전대책 마련 ▲채플 수업 개선 ▲교수징계 절차에 학생 참여 보장 등이다. 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 차례의 설문 조사, 이화인 그룹 인터뷰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총학생회(총학)가 22일 공개한 이화인 요구안 해설서에 따르면 현재 본교 장학금 규모는 508억이며 그 중 교내 장학금은 256억이다. 총학은 영남대의 전체 장학금 규모가 774억, 성균관대의 교내 장학금이 360억인 점을 명시하며 본교 장학금 규모가 크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어 장학금을 확충할 것, 대학이 학생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는 비용인 학생 1인당 교육비를 1900만원에서 2600만원까지 늘릴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재학생 임지원(커미·18)씨는 “전반적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논의해 온 사항들이라 총학이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려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수강 신청 및 분반 개설 문제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강의 수요조사는 분반이 부족한 현재 상황의 해결책으로 제시되지만, 단과대학 자율로 맡겨져 사회과학대학만 시행 중이다. 총학은 총투표가 성사되면 교무처에 강의 사전 수요조사 및 전임교원 확충을 통한 분반 개설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총학은 문제 해결 방안으로 경희대의 ‘취소신청지연제’ 도입을 제안한다. 정원에 도달한 수업에 여석이 생길 시, 여석이 생기는 시간과 수강 신청이 가능한 시간 사이에 시차를 두는 제도다. 여석은 학교가 공지한 시간에 일괄적으로 공개되고, 학생들은 그때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이민하 총학생회장은 “협의체를 통해 취소신청지연제가 시행되면 듣고 싶은 수업을 ‘줍겠다’며 하루 종일 여석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 편리할 것”이라며 “강의 매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총투표가 성사되면 대외 이미지 개선 및 고시반 지원의 내용도 협의체에서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본교와 학생들을 겨냥한 악성 게시물에 대응하는 인력이 한 명뿐이기에 인원을 확충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기적인 협의체를 통해 고시 준비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저학년을 위한 프로그램 또한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저학년을 위한 인재개발원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학내 상업화를 막기 위해 하루에 출입할 수 있는 단체 관광객 수를 한정하는 관광객 쿼터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시은(경영·17)씨는 “관광객 쿼터제 요구안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학교의 관광지화가 심해지면서 학교가 학생들의 공간이 아닌 외부 관광객들의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은서 부총학생회장은 “관광객 문제가 심각하지만 외부인이 관광객인지, 재학생의 가족인지, 지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체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통합방범 시스템을 구축하는 캠퍼스 종합안전대책, 지각 인정 및 이수 학기 축소 등 채플 수업 개선, 성폭력 등의 범죄로 교수징계 시 학생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 등이 요구안에 포함됐다.

이 총학생회장은 “총투표가 성사돼 정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비정기적으로 학교와 만날 때는 ‘한번 논의해보겠다’는 말만 남긴 채 일이 진전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한데, 정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하면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의 진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