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담론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모두가 고민하고 나눠야 할 문제입니다.”

12일~14일과 18일~21일 7일간 교내 권리 의제 논의 단위인 ▲장애인권을 고민하는 틀린그림찾기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이주인권동아리 낯선사람들 ▲이화생활도서관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비거니즘 지향 (가)자치단위 솔찬이 ‘누가 내 파이를 훔쳤을까?’를 기조로 제1회 릴레이 세미나(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권리 담론이 틀 안에서의 ‘파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현 사회 구조와 인식을 돌아보고, 싸움이 아닌 연대를 기반으로 한 권리 담론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6개의 단위는 6일 동안 각 장애 인권, 페미니즘, 이주민을 예외로 상정하는 논리, 학내 노동자 인권, 성소수자 인권 및 동물권 등 다양한 의제로 기조를 세분화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함께 발제문을 읽거나 영상을 보며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세미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전 단위가 모여 ‘권리 담론은 어쩌다 파이 싸움이 되었나?’를 주제로 토론했다.

세미나에선 특히 각 권리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구성됐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장애 인권에 대해서 참가자들은 장애가 신체적·정신적 손상에 사회의 억압이 더해져 무언가 할 수 없는 상태의 사람을 만들어 낸다는 의견을 나눴다.

노동 인권에 대해서는 전문직보다 단순직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를 낮게 여기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합의된 불평등이며, 이로 인해 다들 전문직 직종에만 관심을 갖고 단순직 노동자는 등한시한다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이어 참가자들은 타인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찾는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나를 외부로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권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든든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세미나 기획단은 “소수자 의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의제가 다뤄지는 방식은 여전히 기존 사회 질서가 허락하는 틀 안에 갇혀있다고 생각했다”며 “권리 의제를 둘러싼 사회 현상과 구조를 고민하는 공동체가 사회에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 싸움: 한정된 크기의 시장에서 서로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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