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경영의 패러다임을 공부하다, 인문경영 전공
착한 경영의 패러다임을 공부하다, 인문경영 전공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9.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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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 융합전공
인문경영전공 '소비자행동의정신분석학이해'를 강의하는 장정은 교수. 위 수업은 소비자 행동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이해, 분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이해하는 강의이다. 장 교수는 21일 오후3시30분 강의에서 인간의 무의식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소비에 영향을 주는 심리 분석사례를 구체적인 일화로 소개했다.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인문경영전공 '소비자행동의정신분석학이해'를 강의하는 장정은 교수. 위 수업은 소비자 행동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이해, 분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이해하는 강의이다. 장 교수는 21일 오후3시30분 강의에서 인간의 무의식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소비에 영향을 주는 심리 분석사례를 구체적인 일화로 소개했다.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인간 가치를 존중하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면

‘착한 기업’, ‘지속 가능성’. 최근 새로이 각광받는 경영 패러다임이다. 많은 국내외 기업이 이윤 극대화라는 일차원적 목표를 벗어나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경영 철학을 추구하고 있다. 기업을 넘어 사회 구성원들의 감성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경영자가 중요해진 이유다.

‘인문경영’이란 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결합한 경영이다. 본교 인문경영 전공은 인문학과 경영학의 융합을 넘어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감성을 읽는 인재를 기르고자 한다. 인간에 관심을 갖는 경영자를 길러내는 혁신적 교육이 목표다.

본 전공의 개설 과목에는 전공필수 과목 2개를 포함해 12개의 전공 교과목이 있다. <인문경영개론>, <리더십에대한인문학적통찰>, <지속가능성에대한인문학적접근> 등 21세기 기업 경영에 요구되는 융합적 인재를 기르는 수업이 열린다.

인문경영 복수전공생 강은주(영문·16)씨는 취업을 위해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려 했으나 더욱 특별한 전공을 원해 본 전공을 선택했다. 6학기째 전공 강의를 수강 중인 강씨는 “강의 인원이 소수라 수강생, 교수와의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전공생 안백서이(경영·16)씨는 <인문경영개론> 수업을 통해 인문경영 전공을 처음 접했다. 그는 “토론을 통해 경영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업”이라며 전공 수업을 소개했다.

전공 개론서 「인문경영의 이해」를 공동집필한 인문경영분과 특임교수 정예지 교수는 “인문경영이 미래 경영 방식의 유일한 답은 아니지만, 착한 경영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업 속으로 : <소비자행동의정신분석학적이해>

‘소확행’(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 기업이 주목하는 소비 트렌드가 담긴 신조어다. 상품 생산에만 주력했던 기업들이 점차 ‘사람’을 중심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미래 경영을 책임질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관점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자질은 필수적이다. 인문경영 전공 수업 중 정신분석학의 관점으로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는 강의가 있다. 장정은 교수(기독교학과)의 인문경영 전공 수업 <소비자행동의정신분석학적이해>를 지난 21일 직접 들어봤다.

21일 학관 206호에서 약 20명의 수강생이 수업 자료를 검토하며 강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석 확인 뒤 소비자 행동의 심리학적 접근법에 대한 장 교수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번 학기 초점을 맞출 아주 중요한 이론, 정신분석이론입니다. 이드(id)라 불리는 원초아가 무의식적 본능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지배한다는 내용이죠.”

장 교수가 강조한 정신분석이론은 이드, 자아, 초자아가 갈등하며 인간의 행위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인간 내면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이드는 인간 행위의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제한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자아가 생겨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아는 인간의 욕구를 지연하거나 대체한다. 그럼에도 이드를 완벽히 통제하기에는 자아의 힘이 약하기에 그보다 엄격한 초자아가 생겼다. 초자아는 도덕적·윤리적 요소로, 인간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하는 방법 등으로 인간의 본능적 행동을 제어한다.

이드를 탐구하는 것이 경영학에서 중요한 이유가 있다. 소비자의 무의식적 심층에 내재된 행동 요인을 찾아내면 제품의 구매나 사용을 유발하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구매동기는 인간의 기본 욕구와 관련된 ‘본원적 구매동기’와 구체적 대상물에 대한 ‘선택적 구매동기’로 나뉜다. 목이 마를 때 마시는 액체로서 물의 구매동기는 본원적 구매동기, 이때 특정 기업의 생수 브랜드를 구매하려는 욕구는 선택적 구매동기에 해당한다. 경영에 접목한다면 마케팅 담당자는 자사제품의 판매를 위해 소비자에게 선택적 구매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

수업은 소비 심리 분석의 우수 사례 영상 시청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례 속 기업은 소비자로 하여금 ‘물 대신 차를 마시자’는 선택적 구매동기를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인간의 무의식, 심리 상태, 행동 요인 등을 분석하고 소비행동에 접목시키는 것이 본 수업의 핵심이다. 매 수업 장 교수는 소비자가 언제, 어떻게 소비를 결정하는지에 대해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아우르는 고민의 장을 연다. 때로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일상적인 질문을 통해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수업은 정신분석학 관점의 소비자 행동 분석 보고서 작성을 최종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강생 안씨는 “소비자행동 관련 수업이지만 마케팅 전략 수업이라는 느낌이 덜하다”며 “단순히 소비자학 수업이라기보다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게 하는 수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