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공기를 느끼고 싶다면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대학보의 일주일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주간으로 발행되는 학보의 일정은 일주일 단위로 흘러갑니다. 신문 한 부, 기사 하나에는 학보 기자들의 일주일이 온전히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보의 일주일 시작은 일요일 저녁 8시입니다. 다음 주 내내 준비할 기사의 기획안을 내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교내외 행사, 사건 사고는 물론 학생들을 포함한 다양한 이화 구성원의 목소리가 기획안의 소재가 됩니다. 제출된 기획안을 바탕으로 부장기수와 데스크는 이화인이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별합니다.

월요일 낮 즈음이 되면 이번 주 누가 어떤 기사를 맡아 쓰게 될지 알게 됩니다. 기자가 제출한 기획안이 취재가 풍부하게 돼 있거나 시의성에 알맞을 경우 이번 주 학보에 실릴 수 있죠. 그렇지 않다면 다른 기자가 제출한 기획안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모두 수업이 끝난 월요일 6시30분, 전 구성원이 학보 편집국에 모입니다. 그 주 발행된 학보를 평가하기 위해서인데요. 각자 자신의 취재 과정과 기사 작성 일화들을 소개하고 서로의 기사를 평가합니다. 이제 평가회의도 끝났고, 각자의 기사가 배분되었으니, 본격적으로 다음 주 발행을 위한 취재와 기사 작성이 시작됩니다.

취재는 주로 화요일과 수요일에 이뤄집니다. 미리 취재돼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 주의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새로운 취재가 필요하죠. 학생과 교수, 학교 중앙행정기관 등의 취재원들을 쉴 틈 없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기사를 꾸립니다.

정신없이 취재를 하다보니 어느새 목요일입니다. 목요일은 기사 마감일인데요, 지금까지 취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들이 각각의 기사를 완성합니다. 물론 수정의 과정도 거치죠. 같은 기수끼리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국장과의 논의와 수정을 통해 기사를 완성합니다. 기사를 완성해 나가다보니 벌써 금요일 새벽 3시네요.

금요일 오전에는 FCD(Fact Checking Desk) 과정이 이뤄집니다. 저희 학보 취재원이 되어주셨던 분들이시라면 들어보신 적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기사의 사실 여부를 취재 과정의 근거자료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FCD 과정을 마친 기사들은 지면에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어떻게 신문지에 기사가 올라갔는지 궁금하셨다면 금요일 저녁 저희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기자들은 직접 신문사를 방문해 지면을 구성합니다.

글의 내용뿐 아니라 독자 입장에서 눈이 즐거울 수 있도록 면을 구성합니다. 미디어 기자들이 직접 그리는 그래픽은 기사의 이해를 돕고 단조로운 글의 구성에 리듬감을 더해주고 사진 기사들 역시 학보에 힘을 싣습니다. 크게는 면 배치, 작게는 오탈자와 문장들을 수정하다보니 어느새 토요일 오전 5시를 향해가고 있네요.

토요일 오전 5시, 드디어 다음 주에 발행될 이대학보가 완성되었습니다. 흡족하게 완성된 기사도, 조금은 아쉬운 지면 구성도 있지만 어쨌든 이번 주도 무사히 끝난 것 같습니다. 다음 주 학보를 본 여러분들의 평가를 기다려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저희는 이제 일요일 기획안을 구상하러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