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로스쿨 입시 준비생, 정보 부족해 ‘답답’
본교 로스쿨 입시 준비생, 정보 부족해 ‘답답’
  • 곽태은 기자, 양예지 기자
  • 승인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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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경향과 자기소개서 정보 얻을 수 있도록 학교 지원 필요해
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2017년 12월 사법시험이 폐지됨에 따라 변호사시험이 법조인이 되는 유일한 길이 됐다. 변호사시험에 응시하려면 로스쿨(Law school)이라 불리는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의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즉 법조인이 되기 위한 첫 단계는 로스쿨 입학이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2015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5년간(2011년~2015년) 전국 로스쿨에 입학한 본교 출신 학생은 686명이다. 전국 로스쿨 입학생 1만410명 중 약 6.6%를 차지해 100여 개의 대학교 가운데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본교 재학생들은 학교의 로스쿨 지원이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본교 로스쿨 1학년에 재학 중인 조윤지(영문·18년졸)씨는 “로스쿨 입시를 준비할 당시 선배와 만나는 멘토링 특강 외에 학교가 직접적으로 지원해준 것은 없었다”며 “다른 학교에서는 유명 강사도 초청한다고 해서 부러웠다”고 말했다.

현재 인재개발원은 본교 로스쿨 입시 준비생을 위한 시리즈 멘토링 특강 ‘법전원으로 가는 길’을 연 2회 진행한다. 작년 9월 인재개발원이 시작한 선후배 연결 프로그램 ‘톡톡 선배’에서는 두 명의 본교 출신 변호사가 재학생의 진로·취업 상담을 해주고 있다. 법전원 차원에서는 주임교수들이 연계전공 ‘공공리더십과 정의’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법학 과목들을 개설한다. 사법시험 폐지 전 법과대학(법대) 고시반 역할을 했던 솟을관은 현재 본교 법전원 재학생들의 기숙사로 이용되고 있다. 

 

△로스쿨 입시 준비생, 기본적인 정보 얻기 힘들어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로스쿨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도 얻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현재 인재개발원은 시리즈 특강 ‘법전원으로 가는 길’을 통해 선배와 후배의 만남을 제공하지만, 연 2회 열리기 때문에 당장 정보가 필요해도 얻기가 쉽지 않다. 

올해 1월부터 로스쿨 입시 준비를 시작한 나현선(유교·15)씨는 “처음에 어떻게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며 “주변에 로스쿨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학원 홈페이지를 찾아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정보가 부족한 학생들은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을 통해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로스쿨에 재학 중이거나 현직 법조계에 있는 선배들은 학교 주최 행사와 같이 공식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해 비공식적으로 후배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로스쿨 입시를 치른 경험이 있는 사회대 학생 ㄱ씨는 “로스쿨 입시는 매해 평가 방식이 조금씩 바뀐다고 들었는데, 전문가가 아닌 학생들은 입시 방향을 알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ㄱ씨는 “교수님과 로스쿨에 재학 중인 선배들로부터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학교가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자소서) 준비로끙끙

로스쿨 입학시험은 1차 서류 심사와 2차 심층 면접 및 논술 시험 등으로 이뤄진다. 1차에서는 법학적성시험(리트, LEET) 점수, 학부 성적, 영어 공인어학능력시험 성적, 자소서 등을 평가한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요소는 자소서와 면접이다. 기출문제가 있는 리트나 학부 시험, 영어 공인어학능력시험과 달리 자소서와 면접은 참고할 정보가 부족하다. 

조씨는 “초반에 자소서를 혼자 쓰려니 너무 힘들었다”며 “학교에 취업 준비생을 위한 자소서 첨삭 클리닉은 있던데, 우리도 선배와 재학생을 연결해 자소서 첨삭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재개발원은 취업 전문가가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자소서 첨삭을 해주는 서류클리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로스쿨 입시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소서 첨삭 프로그램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법전원 교무부원장 김영석 교수(법학과)는 “본교 로스쿨 평가 점수 중 자소서 비율은 25%”라며 “지원자들의 리트 성적과 학부 성적이 포함된 정량 성적이 비슷해 자소서 점수가 합격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인재개발원에서 본교 로스쿨 선배들을 초청해 자소서 첨삭 프로그램이나 특강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균관대는 학생인재개발팀에서 매년 2회 100명~150명 내외의 학생을 선발해 로스쿨 준비반을 운영한다. 준비반 학생들에게는 인터넷 강의 지원, 리트 특강, 모의 면접, 자소서 첨삭 지도 등이 지원된다. 성균관대 로스쿨 준비반 관계자는 “2차 자소서 작성과 면접 대비는 특히 중요하다”며 “로스쿨 준비반에서는 교수가 직접 1대 1로 자소서를 첨삭하는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대의 경우도 90명 내외의 로스쿨 준비반을 개설해 리트 특강 및 모의고사, 모의 면접, 자소서 특강 및 첨삭 지도 등을 지원한다. 자소서 첨삭과 모의 면접은 교수, 로스쿨 합격생 혹은 외부 강사 초청을 통해 진행된다. 

 

△로스쿨 지원 사업, 본교의 입장은

한양대 로스쿨 준비반 지도교수인 이호용 교수(정책학과)는 “앞으로 로스쿨 진학률은 대학을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춘 로스쿨 준비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전원 교무부원장 김 교수는 “학생들은 공공리더십과 정의 연계전공을 통해 법학 적성을 확인할 수 있고, 로스쿨 입학 시에도 법학 과목을 얼마나 들었는가가 중요한 평가요소”라며 “학생들이 연계전공 수업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법전원은 입시를 맡는 기관이기도 하므로 로스쿨 지원 사업은 인재개발원이 주체가 돼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본교 인재개발원은 로스쿨 지원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인재개발원 조일현 원장은 “현재 로스쿨 지원 사안에 대해 공공인재개발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