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함께 맞는 미리 크리스마스, 부스운영부터 공연까지 이화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돼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이 주최한 제2회 ‘배꽃정원’이 11월29일 오전11시~오후6시15분 ECC 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오프라인 행사는 ‘화연들의 비밀파티, 미리 크리스마스!’라는 소제목으로 진행됐다.

이화이언은 약 12만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소통하는 본교 대표 커뮤니티 사이트다. 2001년 ‘이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모토로 시작된 이화이언은 매년 학생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꽃정원에서는 특별한 호칭이 쓰인다. 1학년에게는 ‘새싹’, 2~4학년에게는 ‘버섯’이라는 칭호가 붙여진다. ‘꿀단지’라고 불리는 부스는 부스 운영진인 ‘꿀벌’이 담당한다. 이화이언 게시판과 같은 이름의 ‘열린광장’과 ‘문화공감’, ‘다인다색’, ‘취업화원’ 꿀단지가 준비됐다. 배꽃정원은 부스 운영부터 무대 공연까지 이화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11월29일 오전11시~오후6시15분 ECC 극장에서 제2회 ‘배꽃정원’이 열려, 재학생과 졸업생이 학교생활과 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했다. 사진은 오전11시 ‘쇼 미 더 공시’ 코너에서 졸업생이 행사 참여자들에게 공무원 시험 합격 수기를 전달하는 모습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11월29일 오전11시~오후6시15분 ECC 극장에서 제2회 ‘배꽃정원’이 열려, 재학생과 졸업생이 학교생활과 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했다. 사진은 오전11시 ‘쇼 미 더 공시’ 코너에서 졸업생이 행사 참여자들에게 공무원 시험 합격 수기를 전달하는 모습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이화인들의 숨겨둔 끼 발산, ‘다인다색’

ECC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의 끼를 마음껏 펼친 ‘다인다색’ 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김희선(영교·15)씨는 ‘나만의 재주로 세상을 움직인다’는 뜻의 MC재동(才動)을 예명으로 ‘씨발아’, ‘Be All right’, ‘흥부가’ 등 3곡의 자작곡을 선보였다. 그는 “이화이언 덕분에 좋은 추억도 남기고 벗들에게 존재를 알릴 수 있어 즐거웠다”며 “학교가 이번 행사를 지원해 우수한 장비로 공연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춤, 노래 영상을 제작하는 엔터테인먼트 동아리 ‘트리플디(TripleD)’는 춤과 노래를 준비했다. 씨스루(2012), Youth(2016), 한(2018) 등의 노래에 춤을 추며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자아냈다. 홍수민(커미·18)씨는 “지난 버스킹 공연에서는 장비와 연습부족 등의 문제로 만족스런 무대를 보이지 못했다”며 “이번 배꽃무대는 꼭 성공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다인다색’ 부스에서는 벗들의 사연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와 팝송 및 발라드 공연, 어쿠스틱 기타 공연 등이 이어졌다.

 

△선배에게 듣는 취업, 학교 이야기

‘열린광장’과 ‘문화공감’ 부스에서는 학점관리, 동아리, 교환학생 등 학교생활에 대한 새싹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부스들이 마련됐다.

‘조려니와 함께 이화 200% 즐기기’ 부스에서는 학점관리, 동아리, 교환학생 등에 관한 상담이 진행됐다. 부스에 참여한 안치영(영문·18)씨는 “교환학생과 복수전공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오게 됐다”며 “관련 장학제도가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싱가포르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교환 프로그램, 스크랜튼 학부 진입 Q&A 부스도 마련됐다. ‘사회대NUS’ 부스에 방문한 이서연(호크마·18)씨는 “사회대 교환이 있는 걸 부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좋은 정보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선배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부스를 통해 고학번 선배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취업화원’ 부스에서는 증권사 직무 소개 및 정보 공유, ‘쇼미 더 공시’(일반행정 및 외무영사직 상담), 공인회계사 관련 상담이 이뤄졌다.

증권사 직무 소개 및 정보 공유에 꿀벌로 활동한 리서치센터 조민서(행정·18년졸) 연구원은 “증권사를 막연히 생각하는 재학생에게 생각보다 다양한 업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참여했다”며 “현실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중점을 두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본인이 시험 준비를 하면서 가졌던 고민을 나누고, 공무원 시험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지원한 꿀벌도 있었다. 김지은(중문·13)씨는 서울시 7급 일반행정 공무원 시험 합격 후, 벗들을 직접 보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부스 운영에 지원했다. 그는 “합격자만이 할 수 있는 진솔한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다들 힘들겠지만 끝까지 버텨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양한 이벤트와 굿즈, 큰 호응 얻어

배꽃정원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벗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포스트잇월’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적어 우체통에 넣는 ‘벗들의 우체통’ 이벤트, 졸업생 플로리스트와 함께 무료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드는 부스도 운영됐다.

‘벗들의 우체통’과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에 참여한 엄지나(관현·18)씨는 “벗들의 우체통에 종강이 며칠 안 남았으니 기말고사도 힘내자는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며 “내년에도 배꽃정원이 진행돼 신입생이 계속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 이화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굿즈들도 돌아왔다. 이화인들이 서로를 칭하는 ‘벗’과 비슷한 이름인 ‘버섯’의 모양을 띤 배지와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킹 테이프, 키링, 담요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작년 배꽃정원에서 ‘완판신화’를 기록한 전자파 차단 스티커는 올해 원고지와 비밀의 화원 열쇠 버전으로 돌아와 큰 인기를 얻었다. 입장할 때 나눠준 사이버불링 방지 스티커도 눈길을 끌었다. 이화이언과 본교 인권센터가 연합해 배포한 스티커다.

이화이언 디자인팀 김민형(커미·17) 팀장은 “이화이언의 오프라인화를 취지로 작년에 이어 배꽃정원을 개최하게 됐다”며 “큰 공간을 꾸미고 홍보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벗들이 와서 기뻐할 것을 생각하며 즐겁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꽃정원이 앞으로도 이화인들이 모여 의견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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