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절차 대비 실효성 낮다는 학생 요구 반영한 결과, 식품공학전공은 지도교수와 면담 통해 학생 의견 수렴 예정

엘텍공과대학(공대) 차세대기술공학부 전자전기공학(전자전기)전공은 공학교육 인증프로그램(ABEEK·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of Korea)을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1년 2월 이전 졸업 가능 대상자까지만 ABEEK을 이수할 수 있다. 식품공학(식품)전공은 학생들의 요청으로 내년도 ABEEK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두 전공의 인증 중단이 확정된다면 공대 내 10개 전공 중 컴퓨터공학, 사이버보안, 환경공학, 건축도시시스템공학 전공만이 ABEEK에 참여한다.* 같은 학부 화학신소재공학전공은 올해 3월부터 인증을 중단했다.

전자전기전공은 ABEEK의 실효성이 점차 줄고 있으며 학생들의 강의 선택에 제약 사항이 많아 재인증을 신청하지 않는다. 식품 전공 또한 졸업 요건이 복잡하고 학생들의 규정 준수 어려움보다 인증의 이점이 낮다고 생각해 ABEEK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이혜성 교수(식품공학전공)는 “식품 회사들이 채용 시 공학 인증 이수 여부를 확인하거나 가산점을 주지는 않는다”며 “인증 참여 여부로 전공 교과과정에 변화가 생기지 않고 제품 개발 등의 실무 교육이 그대로 진행되기에 교육 내용 면에서의 이점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전공 학생들은 변화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김영현(전자전기·17)씨는 “수강 신청 시 비고란에 ABEEK이라고 적힌 수업을 들어야만 ABEEK으로 인정 가능한 학점이 채워졌다”며 “해당 학년 학생 수보다 수강 가능 인원이 적어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윤보현(식품·17)씨는 “ABEEK 측에서 설계한 교과목 이수 체계도를 따르지 않을 경우 시간표를 짜는 데 불편했다”며 “현재는 지도교수님과 상담 신청을 하고 ABEEK 이수를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윤(식품·15)씨도 입학 후 이수 과목 체계를 따라 ABEEK 절차를 이수했지만 이번 종료로 포기를 결정했다. ABEEK 과목 수강 이외에도 포트폴리오 제출, 시험 등 이수를 위한 절차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ABEEK 센터에서 설명회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며 “그동안 이수를 꼭 해야만 하는 것인지 고민했지만 포기한다 해서 취업에 영향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도 변경으로 ABEEK 이수를 희망하는 전자전기전공 학생은 반드시 2021년 2월까지 졸업해야 하며 포기를 원하는 학생은 취소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식품전공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면담을 해야 한다. 이 교수는 “교수들이 면담을 통해 학생들 사정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한 명의 학생이라도 ABEEK 중단을 통해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면 공학 인증 중단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식품전공에서는 상담 중 제기된 질문들을 학생에게 전달할 Q&A를 준비하고 있다. Q&A는 포기 이후에도 ABEEK 교과목의 재수강이 가능한지, 전공 이수 학점 변화가 있는지 등을 담고 있다. 학수 번호가 동일할 경우 ABEEK 교과목 재수강이 가능하며 포기 이후에도 전공 이수 학점 변화는 없다.

 

※ 지면상에는 '두 전공의 인증 중단이 확정된다면 공대 내 10개 전공 중 컴퓨터공학, 사이버보안, 환경공학 3개의 전공만이 ABEEK에 참여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는 건축도시시스템공학 전공을 누락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과 달라 옳은 정보로 수정합니다.(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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