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화)까지 전공 선택... 설문 응답자 88.1% “전공 결정 완료”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국내 주요 대학 가운데 최초로 실시된 본교 수능전형 계열별 통합선발생(통합선발생) 전공 선택 시기가 다가왔다. 2018년도 통합선발생은 정시모집 수능전형 모집단위 구분 없이 인문·자연 계열(수능 응시계열 기준) 선발됐다. 선발된 계열에 상관없이 1년간 진로 탐색을 마친 이들은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7 단과대학(단대) 41 학과 1학년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 자유롭게 진입할 있다.

호크마교양대학(호크마대) 따르면 이번 학기 재학 중인 통합선발생은 14일부터 27() 오후5시까지 이화포털정보시스템(portal.ewha.ac.kr) 통해 전공을 선택하고, 본인과 지도교수 날인 호크마대 행정실에 28() 오후5시까지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 선택한 전공 승인 결과는 내년 130() 오후2 이후에 이화포털정보시스템에서 조회할 있다.

처음 도입한 전형인 만큼 학내외로 주목받았던 통합선발제도. 호크마대 소속 학생으로 해를 보냈던 이들의 소감은 어떨까. 본지는 전공 선택을 앞둔 통합선발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받아 전공 선택 여부,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친 요인, 전공 탐색에 활용한 방법 등을 알아봤다. 더불어 호크마대에서 실시한 멘토링이나 튜터링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과 통합선발제도에 대한 의견도 들어봤다.

설문은 이번 13~15 3일간 통합선발생에게 직접 설문지를 돌리는 방식으로 수기 응답을 받았다. 설문지는 고급영어, 기독교와 세계 교양필수과목 호크마 소속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분반에서 배부했다. 이번 설문에는 전공 선택을 앞둔 통합선발생 365(전체 463) 151(인문계열 105, 자연계열 46) 참가했다. 설문에 선택지는 복수 응답을 가능하게 했다.

 

향후 희망 진로 고려해 전공 선택···미리 전공 기초과목 수강하기도

통합선발 전형으로 입학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다양한 전공을 경험해보고 싶어서’(59), ‘계열이 다른 전공을 하고 싶어서(인문/자연)’(16), ‘하고 싶은 전공이 없어서’(14) 순으로 답했다. 가지 선택지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한기타’(63) 이유로는본교에 정시로 오고 싶어서’, ‘원하는 전공이 정시로 통합 선발해서’, ‘정시 성적에 맞춰서등이 다수였다. 통합선발 전형에 염두를 뒀다기보다는 올해 본교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정시모집을 통합선발로 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럼에도 일부는꿈이 없어서 기회가 열린 학교를 선택했다’, ‘1 동안 전공을 고민해보고 결정할 있다는 점이 좋아서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전과 달리 다양한 전공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던 통합선발생들은 전공 선택을 코앞에 현시점 대부분 전공 선택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결정을 완료하였습니까?’라는 질문에 133명이그렇다 답했다. 반면 18명의 학생은아니다 택해 아직 전공을 선택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공 결정을 하지 못한 이유로 학생들은진로를 정하지 못해서’(12) 가장 많이 들었다. ‘하고 싶은 전공이 많아서’(5)전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1) 뒤를 이었다.

설문에 응한 통합선발생 가장 많은 학생의 선택을 받은 상위 5 전공은 경영대학 경영학부(38), 사회과학대학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13),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11), 자연과학대학 화학·나노과학과(11), 스크랜튼대학 ·인지과학전공(11)이었다.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친 가장 요인에 대해 학생들은 5 선택지 향후 희망 진로와의 연계성’(71) 가장 많이 꼽았다. ‘전공 자체에의 흥미’(48)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뒤이어취업률’(23), ‘기타’(8), ‘부모님 주변의 추천’(6) 있었다. ‘기타 의견으로는전공 기초과목을 들어보니 적성에 맞는 같아서’, ‘거부감이 드는 전공이라서등의 이유가 있었다.

 

△전공 결정 위해 다양한 전공 탐색 방법 활용

통합선발생들은 다양한 전공탐색 방법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활용한 것은 ‘전공 기초과목 수강’(125건)이었다.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를 지망해 올해 전공 기초과목 ‘커뮤니케이션과 사회’와 ‘미디어 글쓰기와 스피치’를 들은 임수민(호크마대·18)씨는 “전공 진입을 하면 어떤 내용을 배울지 미리 알아보는 차원에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공 설명회 참석’(61건)도 많은 학생의 선택을 받았다. 통합선발생을 위한 전공 설명회는 단과대학별로 1학기에 개최됐으며 학생들이 진입 가능한 41개 전공이 모두 소개됐다. 경영학과 전공 설명회에 참석한 이서연(호크마대·18)씨는 “전공 설명회에서 본교 경영대학(경영대)은 정경대나 상경대 등으로 경영학을 분류하는 타대와 다르게 오직 경영학부만을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또 경영대 자체의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고시지원 같은 투자를 알게 돼 전공 결정에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해당 학과 재학 중인 학생과 교류’가 59건, ‘전공 교수님과 면담’이 18건, 기타 의견으로 ‘직접 자료를 찾아보았다’, ‘호크마 데이에 참석했다’, ‘호크마 세미나를 수강했다’는 등의 의견이 10건 있었다. 학생들은 이 중 가장 도움이 됐던 방법으로 ‘전공 기초과목 수강’(90건)을 꼽았다.

전공 설명회는 통합선발생이 전공 선택을 위해 두 번째로 많이 활용한 방법으로 나타났지만, 설문에 응답한 학생 중 전공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은 56명으로 참석하지 않은 학생 95명보다 적었다. 학생들은 전공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회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55건), ‘전공 설명회가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34건)라고 응답했다. 기타 의견(4건)으로는 ‘설명회가 열릴 당시에는 현재 관심 있는 전공에 관심이 없어서’, ‘전공을 이미 확정해서 설명회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등의 답변이 있었다.

한편 전공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 중 설명회가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31건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보통이다’는 25건이었고, 그 외에 ‘매우 그렇다’, ‘아니다’, ‘매우 아니다’각 각각 2건, 1건, 0건의 응답을 기록했다.

결정한 전공이 처음 입학할 때 또는 학기 초와 같은지를 묻는 말에 86명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아니다’라고 답한 학생 중 대다수는 ‘희망 전공이 변경됐다’(44건)고 응답했고, 일부는 ‘희망하던 전공이 없었는데 생겼다’(8건)고 답했다.

 

△ 전공 탐색과 선택의 자유는 긍정적, 소속감과 제도 체계의 문제도

이번 통합선발제도는 처음 실행됐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올해 초 본지(1554호 2018년 3월12일자)에서도 통합선발생의 소속감 부족 문제와 특정 학과 쏠림현상 우려를 보도했다.

호크마대는 이런 우려점을 대비해 학생들을 선호하는 전공과 무관한 10개 분반으로 나눠 학생 10명당 한 명의 호크마 멘토를 배정했다. 또 ‘호크마 데이’ 행사를 개최해 희망 전공의 교수와 재학생을 만나 전공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희망 전공이 같은 친구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7개 단대 중 엘텍공과대학으로 진입을 희망하는 통합선발생을 위해서는 전공기초 교과목 부담 해소를 위한 ‘WE-UP 튜터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튜터링에서는 튜터 1명과 튜티 3~4명이 팀을 이뤄 수학, 과학(물리학, 화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공대 전공기초 교과목 학습이 이뤄졌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 중 미응답 1명을 제외하고 호크마대에서 주관한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62명, 참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88명이었다.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시간이 맞지 않아서’, ‘멘토의 전공과 희망 학과가 맞지 않아서’,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등의 이유를 들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도 개선 점을 언급했다. ‘나의 희망 전공/진로와 멘토의 전공이 극명하게 달라 도움을 받는 데 한계가 있었다’, ‘희망 전공 멘토와 연결이 필요하다’ 등 많은 사람이 멘토와 멘티 간의 전공 연관성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또 ‘소규모로 진행된다면 더 참여도가 높을 것 같다’, ‘멘티 인원이 너무 많다. 한 멘토당 3~5명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등 약 10명의 학생을 한 멘토가 담당하는 구조를 문제 삼기도 했다.

‘멘토가 너무 자주 바뀐다’와 같이 멘토 선발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권소담(호크마대·18)씨는 “우리 분만 멘토 언니는 아예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서 타 분반에 비해 많은 것을 얻지 못했다”며 “멘토 선발에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표했다. 이외에도 ‘희망 전공이 비슷한 학생끼리 같은 분반으로 배정해줬으면 좋겠다’, ‘만남 빈도가 너무 낮다’, ‘멘토링이나 튜터링 프로그램이 많지 않고 자주 열리지도 않는다’, ‘학생들이 더 열심히 참여했으면 좋겠다’ 등의 응답이 있었다.

정시 통합선발제도에 대해 학생들은 ‘잘 모르겠다’(77건)는 반응이다. 그 뒤를 ‘긍정적이다’(57건), ‘부정적이다’(17건)가 이었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정하은(호크마대·18)씨는 “호크마 소속 학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윤서(호크마대·18)씨는 “전공 선택에는 유리하지만, 동기나 선후배관계 형성과 같은 학교생활 적응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혜원(호크마대·18)씨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는데 효과적인 제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다양한 전공 체험이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며 어느 정도 향후 진로는 정해놓아야 커리큘럼을 짤 수 있는 메커니즘이라고 느꼈다”라는 이유로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한 학생들은 대다수가 전공 탐색의 기회와 전공 선택의 자유로움을 이유로 꼽았다. 김시연(호크마대·18)씨는 “원하는 전공을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큰 메리트라고 생각하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서현(호크마대·18)씨는 “성적에 맞춰 전공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수업을 들어보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유민(호크마대·18)씨는 “이미 결정한 전공이라도 수업을 들어본 후 다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김예진(호크마대·18)씨는 “전공을 이미 정한 사람들에게는 장점이 없고 오히려 과에 늦게 소속되면서 생기는 단점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도의 체계성을 문제 삼는 의견도 많았다. 백현경(호크마대·18)씨는 “처음 시행되다 보니 제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지현(호크마대·18)씨는 “1년은 전공탐색 기간으로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말했다.

통합선발제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와 ‘부정적이다’라고 답한 학생들에게 개선돼야 할 점을 물었다.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선택지는 ‘정시 통합선발생 대상 프로그램 확충’(50건)이었다. ‘전공 탐색의 기회 확대’(37건), ‘기타’(14건), ‘정시 통합선발생의 비율 축소’(2건)가 뒤를 이었다.

통합선발생들은 향후 통합선발 제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이유진(호크마대·18)씨는 “거의 모든 학과가 1학년 때부터 여러 필수교양을 들을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상 여러 전공과목을 듣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할 지속적인 전공 탐색 프로그램이 개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 전공 쏠림 현상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 같고, 선배 혹은 동기들과 지속해서 소통할 기회가 부족하기에 학교생활의 팁을 알려주는 멘토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소담씨는 “정시 선발생 중 일부만 통합 선발로 뽑고 나머지는 원래대로 과별로 나눠서 뽑으면 좋겠다”며 “통합선발생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고, 멘토와의 만남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에 학교에서 확실히 관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반 구성 문제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김연경(호크마대·18)씨는 “학생의 희망 전공을 고려한 분반개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수연(호크마대·18)씨는 “지금은 분반 구성이 너무 랜덤”이라며 “최소한 희망 전공에 따라 인문/자연계열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시통합선발생 취재팀=전혜진 기자 diana7737@ewhain.net, 강지수 기자 cheezsu@ewhain.net, 김지연 기자 msggmpinjy@ewhain.net, 박서영 기자 tjdud9004@ewhain.net, 서희주 기자 shj1571@ewhain.net, 이수연 기자 lotus224@ewhain.net, 이수진 기자 jekslee3@ewhain.net, 이재윤 기자 woyoon12@ewhain.net, 이정민 기자 leejm5571@ewhain.net, 허해인 기자 heohaein@ewhain.net,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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