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불법 촬영 기기 수시점검하지만 전파 혼선 빚기도

8일 오후2시 종합상황실에서 종합상황실 백승일 소장이 불법 촬영 점검을 시연하기 위해 휴대폰에 불법 촬영 탐지 기기를 대자, 탐지를 알리는 빨간 불빛이 들어오고 있다.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8일 오후2시 종합상황실에서 종합상황실 백승일 소장이 불법 촬영 점검을 시연하기 위해 휴대폰에 불법 촬영 탐지 기기를 대자, 탐지를 알리는 빨간 불빛이 들어오고 있다.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본교 학생들도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학교는 탐지기를 구매해 교내에 불법 촬영 기기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정기적으로 점검 중이다.

불법 촬영 기기 점검은 이화 캠퍼스 지킴이(캠퍼스 지킴이)와 종합상황실 캠퍼스 폴리스(캠퍼스 폴리스)가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청 소속 여성 안심 보안관이 연 2회에 걸쳐 학교 전체를 점검하기도 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불법 촬영 기기 점검을 시작한 캠퍼스 지킴이는 건물 규모에 따라 1~3개의 건물을 정해 4인 1조로 불법 촬영 기기 설치 여부를 매일 점검한다. 7일에는 이화·신세계관, 이화·SK텔레콤관 내 모든 화장실을 점검했다. 현재 캠퍼스 지킴이가 소유한 탐지기는 2대다. 캠퍼스 폴리스는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학교 건물을 하나씩 점검하고 수시로 학생들로부터 신고를 접수해 불법 촬영 기기 의심 장소를 검사한다. 7일 오전에는 아산공학관에 불법 촬영 기기가 설치된 것 같다는 학생의 신고를 받아 점검을 진행했다.

캠퍼스 지킴이와 캠퍼스 폴리스는 모두 적외선 전파 탐지기를 이용한다. 이는 사용자가 불법촬영 기기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는 구멍에 붉은빛을 쏴 적외선이 반사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반사된 적외선이 반짝거린다면 불법 촬영 기기가 설치됐다고 볼 수 있다. 불법 촬영 기기가 발생시키는 전파를 탐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탐지기는 구멍을 맨눈으로 파악하지 못하면 빛을 쏘지 못하기 때문에 불법 촬영 기기를 발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탐지기가 주변의 전파를 모두 감지하기에 와이파이 공유기 등의 전파에도 울릴 수 있다.

신단미(사회·17)씨는 “학교에서 불법 촬영 기기를 탐지하려 노력하고 학생들을 안심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소수 인원이 모든 불법 촬영 기기를 발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이에 학생들이 간단하게 스스로 불법 촬영 기기를 발견할 방법을 알기 위해 전문가를 찾았다. 9월10일 SBS ‘생활의 달인’에 ‘몰카(불법 촬영 기기) 탐지 달인’으로 출연한 손해영(42·남·서울 강서구)씨를 8일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첫 번째로 셀로판지 탐지법을 소개했다. 빨간색 셀로판지를 가로 약 3cm, 세로 약 1cm 정도로 잘라 핸드폰 카메라와 플래시를 덮은 후 동영상 촬영으로 불법 촬영 기기 설치가 의심되는 구멍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동영상 촬영을 켜고 관찰하는 이유는 플래시가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 상태로 구멍을 봤을 때 한 점이 반짝거린다면 그것이 카메라 렌즈다. 주의점은 측면으로 봤을 때도 반짝거린다면 카메라 렌즈가 아니라 금속 등 다른 물질일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손씨는 기자에게 페트병, 보조배터리, 옷걸이 등을 건네며 감춰진 불법 탐지기기를 셀로판지 탐지법을 사용해 찾아보라고 했다. 손씨가 알려준 방법에 따라 각 물건을 살펴보자 한 구멍에서 빛이 반짝였고 그곳에 카메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화장실 거울에 부착된 불법 촬영 기기를 발견하는 방법도 있다. 보통 불법 촬영 기기가 부착된 거울은 단방향 투시 거울이다. 거울에 손가락 끝을 댔을 때 거울에 비친 손가락과 자신의 손가락이 떨어져 보인다면 정상적인 거울이지만 거울에 비친 손가락과 자신의 손가락이 붙어 보인다면 불법 촬영 기기가 부착된 거울일 가능성이 높다. 

불을 끄고 스프레이나 파우더를 뿌리는 방법으로도 적외선 카메라 탐지가 가능하다. 이때 빨간 선이 보이면 적외선 불법 촬영 기기가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의심이 가는 구멍을 실핀으로 찔러 구멍 안에 있던 카메라를 깨뜨리거나 뒤로 미는 방법이 있다.

손씨는 “저가형 전파 탐지기의 경우 불법 촬영 기기의 전파가 아닌 다른 전파들에도 반응해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있다”며 “셀로판지 탐지법 같은 스스로 불법 촬영 기기를 탐지하는 방법은 이러한 오류가 없어 학생들이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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