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학생처 회의실로 이용된 장소 ··· 업무 방해시 징계 가능성도 있어

동아리연합회(동연)가 학생 자치 활동 공간 확충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학생문화관(학문관) 503호 회의실을 점거 중이다. 이들은 9월17일 동아리대표자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정족수 85명 중 찬성 81명, 반대 0명, 기권 4명으로 학문관 503호를 점거하게 됐다.

503호를 점거 중인 학생들은 “현재 14개 중앙동아리가 동아리 방이 없을 만큼 학생 자치 공간이 부족하다”며 “학생처 회의실로 운영되는 503호를 동아리 공간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동연은 시간표를 만들어 동연 집행부, 중앙동아리원, 각 단대 집행부가 번갈아 가며 503호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점거 12일째인 9월28일 오후10시 경, 503호는 4명의 학생이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밤새 점거를 이어갔다.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책상에는 공간 확충을 요구하는 대자보들이 올려져 있었다. 점거에 참여한 류서영(호크마대·18)씨는 “항상 학생들이 동아리 공간이 부족하다고 해도 학생처는 회피만 해왔다”며 “이번 점거를 통해 학생처가 확실히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처는 동연의 무단 점거가 지속된다면 징계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무단점거는 학칙 제 56조인 ‘학생활동은 학교의 기본적인 기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실제 학생처는 9월19일 학생상담센터 회의를 위해 503호를 방문했으나 동연의 점거행위로 회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연 측은 이 같은 학교 측 주장에 반발했다. 동연 김혜린 회장은 “당시 학생 상담센터 회의 인원이 소수였기에 충분히 503호가 아닌 다른 공간을 빌려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503호 점거로 회의를 못 했다는 것이 학교의 기본적인 기능을 방해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학생처가 학생의 요구를 얼마나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점거가 끝나는 날짜가 정해질 것”이라며 “문제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2일 학문관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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