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에티켓 아쉬워

  29일~6월4일 진행된 조형예술대학(조예대) 메이데이 전시에서 작품이 두 점이 사라졌다.

  전시 두 번째 날인 30일 오후6시, 김유진(시각·16)씨는 5시 수업이 끝나고 조형예술관 C동 1층에 놓인 작품을 확인한 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작품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 작품이 사라진 경위는 밝혀진 것이 없다. 절도범의 도난인지 관람객의 오해와 착오로 인한 분실인지의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김씨의 <愛> 작품은 북아트 형식의 작업물로 메인 책 두 권과 해설 책 세 권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총 5권의 작품 중 a5(148×210) 크기의 15매짜리 해설 책 두 권이 없어졌다. 

  조형관 C동 1층에는 CCTV가 현관 쪽에 한 대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작품을 C동 로비 안쪽에 전시한 김씨는 CCTV를 확인하지 않았다. 김씨는 도난된 두 권의 책을 새롭게 제작해 개인 소장하고 전시 동안에는 A4용지에 임의로 제작한 작업물을 대신 전시하기로 했다.

  한편, 메이데이전에서 작품 훼손이 일어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작년 메이데이 전시에서는 훼손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전시 지킴이가 있었다. 하지만 영상 디자인 작품의 일부가 파손되고 작가 지인이 축하의 의미로 작품 옆에 두고 간 선물들이 도난되기도 했다. 

  김씨는 “메이데이 전시에서 훼손·도난 사고가 많았는데, 이번 시각디자인 전공 전시가 북아트 형식이어서 더 걱정이 많았다”며 “관람하시는 분들이 작품을 더 소중히 관람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형예술대 학생회 조예나민C는 “조형예술관 A, B, C동을 가득 채운 작품들은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이 작품에 공감하길 바라며 작가들의 세심한 노력과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이라며 “관람객들이 전시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전시에 자유로이 관람해주시되 작은 것 하나라도 작가의 의도가 담긴 작품이니 소중히 여겨 주시기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에 대한 도난·훼손 적발 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