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덕후, “이대는 아내가 다니는 학교”
이화여대 덕후, “이대는 아내가 다니는 학교”
  • 배세정 기자
  • 승인 2018.0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ECC 스타벅스에서 발견된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사진=박채원 기자 cw.ante.park05@ewhain.net
14일 ECC 스타벅스에서 발견된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사진=박채원 기자 cw.ante.park05@ewhain.net

  본인이 2일 495만원이 든 가방을 ECC에 두고 갔던 익명의 기부자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본지는 14일 ECC 스타벅스에서 ‘버리지 마세요. 다음 이벤트의 참가 티켓입니다. -이화여대 덕후’라는 글이 적힌 기프트카드를 발견했다. 카드에는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함께 적혀있었다. 발견 즉시 해당 아이디로 메시지를 보냈고, 열흘 후인 24일 답장이 왔다.

  자칭 ‘기부왕’, ‘이화여대 덕후’라는 그는 본인이 ECC에 495만원이 든 가방과 각종 간식거리, 책 등을 두고 간 사람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화여대가 아내의 학교라는 점에서 마음이 쓰였다”며 “알고 보니 너무 훌륭한 학교라 생각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결국 수중에 있던 돈의 일부를 기부했다” 설명했다.

  또한, 그는 495만원이란 금액이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이라 생각해 기부했다고 말하며 “학비를 못 내는 벗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495만원이 든 가방과 각종 간식거리, 책 등은 이화여대 덕후로서 그의 첫 기부가 아니라고 한다. 첫 기부가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기부한 다음 보통 잊어버리기 때문에 언제, 무엇을 처음 기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화여대 덕후로서 그의 기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14일에도 ECC 곳곳에 인형과 빅이슈 잡지,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등을 두고 갔다. 앞으로도 몰래 기부할 계획이라는 그는 “최종목표는 아내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어 가장 많이 기부한 이화여대생의 남편이 되고, 벗이라는 칭호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