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야시장·해리포터와 비밀의 ECC 등 이색 행사 진행
갑작스런 폭우로 일부 부스와 행사 장소 변경돼

  해방이화 132주년 대동제 ‘EWHA, THE WORLD(이화 더 월드)’가 15일 12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그러나 16~17일 이틀은 폭우로 인해 야외 부스에서 실내 간이 부스로 이동하고 예정된 동아리 공연이 취소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최초로 15일 오후6시~8시 학생문화관(학문관) 앞에서 배꽃야시장이 열렸다. 배꽃야시장에서는 순대곱창야채볶음, 새우감바스 등 먹거리를 파는 부스와 고양이 굿즈,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부스가 운영돼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야시장이 진행될 때 학문관 광장에서는 신인가수 김강진씨가 버스킹 공연을 했다. 

  야시장을 즐기던 정아영(영문·16)씨는 “너무 좋지만 원래 있었던 대동제 부스의 연장선인 느낌”이라며 “교통 통제가 제대로 안 돼 안전이 우려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행사들도 원활히 진행됐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ECC’는 대동제 첫 날 오후2시부터 ECC B4층에서 진행됐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주인공 분장을 한 대동제 기획단(기획단) 5명 중 진짜 해리포터를 찾는 행사다. 영화 속 무장해제 마법인 ‘엑스펠리아무스’를 외치면 진짜와 가짜 해리포터를 구분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학문관에서 기획단이 직접 제작한 카드를 이용해 부루마블 게임을 하는 ‘이화마불게임’, 전 세계에서 모은 TMI(Too Much Information) 퀴즈에 O, X로 답을 해보는 ‘TMI 퀴즈쇼’ 등이 개최됐다.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부스와 행사는 실내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16~17일 100개 이상 운영 예정이었던 부스 중 일부는 우천으로 인해 학문관 지하1층, 지상1층, ECC 극장의 실내 간이 부스로 옮겨졌다. 마련된 실내 간이 부스는 80개로, 들어가지 못한 부스는 예년보다 축소 운영됐다. 실내에서는 화기류나 전기를 사용하는 음식의 조리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일부 음식 부스는 간이 부스 신청이 불가능했다.

  잔디광장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이화 갓 탤런트’와 초대가수 공연, ‘이화씨네마’도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이화 갓 탤런트’는 노래, 춤, 성대모사 등에 재능 있는 본교 학생들을 위해 진행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1등상을 수상한 최승원(철학·16)씨는 애니메이션 화면에 맞춰 ‘이누야샤’의 등장인물 금강과 ‘포켓몬스터’ 주인공 지우의 성대모사를 해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초대가수 공연에는 가수 주니엘, 슬릭, 정세운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으며 '이화씨네마'에서는 영화 ‘라라랜드’(2016)를 상영했다. 초대가수 공연을 보러간 이지수(커미·15)씨는 “정세운이 날 콕 집어 가리켰는데,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총학이 학생의 수요를 고려해 다음 대동제에도 좋은 가수를 캐스팅했으면 좋겠고 이번 공연에서 입장객의 줄을 질서 있게 잘 정비한 것도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우천으로 인해 동아리 공연 대부분이 연기되기도 했다. 원래 예정된 10개 이상의 공연 중 절반이 넘는 동아리가 공연하지 못했다. 대동제 기획단(기획단)은 우천시 학문관 1층 로비에서 공연을 진행한다고 미리 공지했지만 장소가 여의치 않아 무산됐다. 대동제 기간에 공연하지 못한 동아리를 위해 기획단은 추후 공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역대 대동제에서 빠지지 않고 진행됐던 폐막식인 영산줄다리기도 취소됐다. 

  대동제에 참여한 박수연(사교·16)씨는 “‘돼동제’라는 별명답게 와플이나 떡꼬치 등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축제였다”며 “다만 비가 많이 와서 작년 축제만큼 활발한 대동제가 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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