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한 고민과 함께 한 학기 동안 각 대학에서는 페미니즘 문화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여성제가 펼쳐졌다.

이화여성주의자연대는12일(월)~14일(수) 두번째 반성폭력 학칙 주간 동안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13일(화) 학생문화관 앞에서는 고려대생 집단난동을 ‘고대생 추태=고추’로 상징화해 먹는 ‘고추’를 씹거나 던지는 행위를 퍼포먼스로 진행해 지나가던 이화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10월에 있었던 첫번째 주간에는 언어적 성폭력과 고려대생 집단 성폭력에 대한 자보전이 학생문화관 앞 숲과 가정관 앞에 있었다.

‘여성이 남성의 성적 대상으로서만 유의미하며 또한 나이가 어릴수록 좋다는 가부장적 폭력’이라는 내용의 자보 등이 전시됐다.

한편 9월 마지막 주 연세대에서는 제4회 여성제 ‘풍류여인, 女友야! 나오너라~다같이 놀자’가 진행됐다.

이번 여성제는 예전에 즐기던 고무줄·공기 등의 여성의 놀이문화가 정체돼 있음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남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는 운동장에 대해 권리 선언하는 체육대회 등이 열렸다.

또 지하철 성추행을 소재로 한 ‘아저씨~싫어’를 부른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의 공연을 비롯, 몸짓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소녀들의 페미니즘’등이 여성제 마지막 날을 장식했다.

‘여성의 놀이’를 주제로 했던 연세대와 달리 서울대는 ‘성’이란 주제를 심화시킨 페미니즘 문화제‘아주 특별한 용기’를 지난달 31일(수) 서울대 총장잔디에서 열었다.

이 날 문화제는 성폭력에 대해 기존의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피해자가 경험하는 고통과 분노, 그 피해를 극복하는 방식에 대해 실제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상황극’, ‘싸이코 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날 남성중심적인 문화에 길들여져 억눌린 무당과 마녀가 성폭력 상징물을 부수며 푸닥거리를 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모습이 본능적으로 ‘이젠, 정말 싫다’라는 외침으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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