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 실시가 학생회 무관심 가속화시켜

99학년도 단대·과학생회 선거가 진행되고 있으나 투표율 저조가 후보 미정으로 선거일정이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1일(수)∼13일(금) 투표율 부족으로 연장선거를 치른 사회대 학생회장 이지수(신방전공·3)·부학생회장 권수현(정외전공·3)후보‘해/방/선/언’선본이 53.4%의 투표율에 당선된 것을 비롯, 사복과 학생회장 김혜영(사복전공·2)후보53% 투표율, 경제학과 학생회장허수경 (경제전공·2)·부학생회장 정희진(경제전공·2)후보50.9% 투표율, 초교과 학생회장 황은영(초교·2)·부학생회장 이미선(초교·2) 후보 63% 투표율, 유교과 학생회장 배수진(유교·2)·부학생회장 계서연(유교·2)후보 64% 투표율, 화학과 학생회장 성희경(화학전공·2)·부학생회장 임선아(화학전공·2) 후보 51.1% 투표율, 물리학과 학생회장 박영경(물리전공·2) 후보 55.1% 투표율, 수학과 학생회장 김나운(수학전공·2)후보 52.9% 투표율, 통계학과 학생회장 인후기(통계전공·2)·부학생회장 이진희(통계전공·2)후보가 63%의 저조한 투표율로 당선됐다.

또 사범대 선거는 투표율 부족으로 연장투표에 들어갔음에도 과반수를 넘지 못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투표율 저조에 대해 정외과 부학생회장 당선자 김영주양(정외전공·2)은“갈수록 학우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학생회의‘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며 이는 90년대 개인주의 문화에 길들여진 학우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학생회가 그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이다”라며 학생회와 학우들간의 괴리를 지적했다.

실제로 학생회가 학생들을 대표하는 조직임에도 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은 ‘학생회=학생운동’이나‘자신이 속하지 않은 이질적인 집단’라는 타자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후보미정으로 인문대·미대 단대선거가 내년 3월로 미뤄진 것을 비롯 상경대, 가정대, 약대, 간호대, 의대, 음대 등 대부분의 단대들이 후보를 내지못해 선거일정이 12월로 미뤄지거나 일정만 잡아 놓은채 공천자 모임을 하고 있으며, 과선거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렇게 단대·과선거가 미뤄진것은 자발적인 후보지원자가 없을뿐더러 공천자 모임에서 추천을 받고도 후보로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문대 부학생회장 김정은양(사학·4)은“과거학생회 선거는 후보자가 많아 경선을 벌인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단독후보 세우기도 힘들다.

학우들의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은 투표율 저조뿐 아니라 학생회 후보 부재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또한 올해 후보 미정으로 단대선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96학번이 학부제를 실시후 첫 신입생이었다는 것을 볼때 “학부제 시행이 신입생들의 과에 대한 소속감을 상실시켜 학우들의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을 증가시켰다”라는 상경대 학생회장 채연주양(경영·4)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과’라는 체계속에서 자연스럽게 유도댔던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96년 학부제 시행 후 ‘과’라는 연결고리를 잃음으로써 학생과 학생회 간의 유대감 상실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투표일정은 다음과 같다.

▲공대: 18일(수)∼19일(목)‘주인된 학생회’학생회장 김우진(환경공·2)후보‘시끌벅적’학생회장 방경이(컴퓨터·2)후보 ▲철학과: 18일(수)∼19일(목) 학생회장 이현주(철학·2)·부학생회장 성은지(철학·2)후보 ▲생물학과: 18일(수)∼19일(목) 학생회장 안영희(생물·2)·부학생회장 안윤선(생물·2)후보 ▲피아노과: 19일(목)∼20일(금), 23일(월) 학생회장 정영주(피아노·2)·부학생회장 김윤희(피아노·2)후보▲국악과: 19일(목)∼20일(금), 23일(월) 학생회장 이지연(국악·2)후보 ▲관현악과: 19일(목)∼20일(금), 23일(월) 학생회장 김소연(관현악·2)후보 ▲체육학과: 17일(화)∼19일(목) 학생회장 서승현(체육·2)·부학생회장 진연경(체육·2)후보 ▲사생과: 17일(화)∼18일(수) 학생회장 안영(사샛·2)·부학생회장 강보연(사생·2)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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