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한 말 그대로 임대료를 받고 자기의 물건 혹은 시설을 상대방에게 사용. 수익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학내에는 가정관 식당을 비록 매점, 복사실, 화방, 여행사, 안경점,주차장등 많은 우의 임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러한 임대시설은 매년 가격, 서비스 등에 있어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외부업체가 운영을 담당하는 관계로 불만이나 요그 사항에 대한 시정이 어렵다는 맹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이화인의 불만.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2백명을 대상으로 한 본지 설문조사 결과 구내서점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스러운 점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57.5%인 115명의 학생이 `할인혜택이 없다.

"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책을 맘 놓고 골라볼 수 없다"는 학생이 35.6%,`대체로 만족한다"는 학생은 2명에 불과했다.

학생문화관 입주 후 그동안 지적돼 왔던 다양한 책의 구비, 열람 등의 문제점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할인혜택이 없고 교환이 힘든 서비스 차원의 문제는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으로 남아있다.

가정관 학생식당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값이 저렴하고 가가이 있어 이용하기 편하다는 이점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학생식당을 이용하지만 음식이 부실하고 거의 똑같은 메뉴가 주로 나오기 때문에 학생식당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대답도 21.9%에 달했다.

학생식당에 대한 개선점으로는 `현금 자판기가 너무 부족하다", `불친절하다", `음식이 별로 맛이 없다"는 대답이 많앗다.

이렇듯 임대시설 문제가 매년 끊이지 않는 이유는 우선 학교와 학생, 임대업자 사이에 불만이나 요구사항을 수렴할 수 있는 의사소통 통로가 유명무실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강선영양(특교.4)은"임대업체 재계약시 학생들과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참여제안을 받아본 적은 없다.

또 이번에 매점이 두 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는데 일방적인 통보였고 그나마 두번째 가격인상때는 뒤늦게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강대의 경우 학교. 학생협의회의 형태를 취하는 `후생복지위원회"가 있다.

직원대표3인, 교수대표3인, 학생대표 3인으로 구성되는 이 위원회에서는 식당과 자판기 같은 학내 수익사업의 사업자 선정에서부터 재계약 결정, 가격인상, 수익금 이용에까지 폭넓은 논의가 진행된다.

또한 수익금은 후생복지기금 명목으로 적립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후생복지장학금 지급, 학생활동지원금, 노조. 교직원의 행사 지원금 등으로 지추되며 지출 항목에 대한 결산은 매년 회의자리에서 승인을 거친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계는 있다.

서강대 부총학생회장 김영주군(독문.4)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업자 선정에 절대적 기준이 없는 만큼 공정한 심사가 어렵고 결산서만으로 수익금 이용의 투명성 문제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해결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직영의 활성화이다.

직영은 말 그대로 학교나 생협이 직접 시설을 운영하는 체제로 학생들이 운영에 참여할 수 있고 이익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아 수요자와 공급자가 일치한다는 장점이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41.7%인 94명의 학생들이 임대시설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나 생협이 직접 임대시설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직영화에 대해 구매과장 김영재씨는 "식당만 놓고 봐도 3년전 직영으로 운영할 때에 비해 음식이나 메뉴가 많이 좋아진 게 사실"이라며 "직영으로 운영할 경우 학교가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다라가기에는 인력이나 시설투자 부분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까운 연세대의 경우 교수. 직원. 학부생. 대학원생의 4자가 운영하는 생협에서 학내의 모든 자판기를 비롯 분식점과 매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대엽체의 선정과 재계약, 가격인상 등을 생협 총회 자리에서 함께 논의한다.

하지만 연세대도 서강대와 마찬가지로 수익금의 사용을 두고 학교와 학생측이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이에 대해 연세대 총학생회 학생복지부장 현재우군(기계.4)은" 생협은 순수하게 조합원의 출자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익금 또한 당연히 조합원에게 되돌려지고 전체 학생복지를 위해 투자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임대가 아닌 직영에서 오는 가장 큰 이점일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학교시설의 임대냐 직영이냐의 논란은 각각의 장.단점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학교시설이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니라 이화인 전체를 위한 복지사업이라는 측면에서 사고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시설 자체가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고 학생들을 위한 시설인만큼 거기에서 오는 이익은 분명히 학생들에게 되돌려져야 한다는 점 또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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