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처가 중앙동아리에 `동아리 평가"를 제의했다.

그러나 동아리측은 동아리방을 주느냐 마느냐를 전제로 학생들의 자치기구인 동아리를 학교와 같이 평가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입주시기가 한달반가량 남은 현재 아직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해 앞으로 큰 마찰이 예상된다.

이에 양측의 주장을 들어본다.

동아리측에 동아리 평가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안하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기존의 동아리는 중복되는 활동에도 불구, 하나의 개별적인 동아리로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1동아리당 1개의 방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신학생관의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평가를 통해 중복되거나 활동이 미진한 동아리는 정리하고 새로운 동아리들을 키워 창의적인 교육현장을 만들고자 제안했다.

그 평가의 기준이 되는 동아리의 바람직한 위상은 어떠한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동아리는 대학문화의 상징으로 다양성·역동성·대안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란 동아리가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역동성이란 사회의 변화에 맞춰 동아리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안성이란 교과과정을 통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동아리를 통해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말슴하신 동아리 위상에 비춰 지금의 동아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별 다른 차별성 없는 활동을 벌이는 동아리가 많으며 상대적으로 새로운 세대의 다양한 관심과 활동을 보장할 만한 동아리가 없다.

또한 동아리와 학교 사이에 제대로 된 대화의 통로가 마련돼 있지 않아 동아리의 요구 사안 등에 대한 의견을 학교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신학생관에 일부 동아리방을 대신해 상담실과 학습지원센터등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취지입니까? 신학생관은 만오천 이화인을 위한 공간이지 이천 동아리인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게다가 많은 이화인들에게는 동아리방 몇 개 보다는 상담실, 학습지도 센터, 법률 자문센터 등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공간을 요구하는 동아리인들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침묵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화인의 생각도 또한 중요하다.

동아리 이외, 기존 구학생관에 있던 공간들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아리 이회에 기존의 구학생관에 있던 과방의 경우 모든 과방이 신학생관에 들어가지 않는 한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신학생관 내에 공간을 배정해 줄 수는 없다.

학생측에서는 신학생관 공간문제를 학생들의 자치적인 활동을 탄압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말도 안된다.

지금은 탄압과 억압의 시대가 아니다.

그러기에 동아리 평가도 학생과 학교가 함께 하는 방식으로 제의를 했고, 이후에도 학교와 동아리가 함께 하는 현재의 교학협의회 정도의 위상을 갖는 동아리 위원회(가칭)를 만들어 민주적인 소통을 위한 통로를 마련하고자 했다.

그러한 것들까지 자치권 탄압으로 본다면 정말이지 학교측의 제안을 곡해하는 불신의 표현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신학생관 동아리방 문제가 불거져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학생관이 헐린 후 이전 학생처장과 1동아리당 1개방을 약속했다.

학생처장의 말은 곧 학교측의 입장을 나차낸 것과 다를 바 없는 데 이제와서 임의로 필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 동아리 평가를 제안하는 것은 명백한 자치권 침해다.

그렇다면 학교측에서 제안한 동아리 평가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동아리 평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얘기되고 있는 동아리 평가는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동아리방을 빼려는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측에서는 방을 빼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현재 동아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평가라는 입장인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아리의 문제점이라고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일정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러한 동아리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아리방을 빼는 것은 달리 사고돼야 한다.

만약 문제의 해결을 위한 평가라면 신학생관 입주 후라도 늦지 않다고 본다.

또한 동아리가 자유롭고 창조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헤서는 오히려 방의 갯수를 늘려 더 많은 동아리가 안정적인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

일부 동아리방을 대신해 학교가 구상하고 있는 공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신학생관은 이화인을 위한 공간이기에 이화인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이 배치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과연 계획돼 있던 동아리방을 없애면서까지 상담실과 학습지원센터, 법률자문센터 등을 늘리는 것이 진정 이화인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

동아리인들도 이화인의 일원이다.

동아리는 단순히 몇몇의 아이들이 운영하는 폐쇄적인 조직이 아니라 이화인들이 이화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화인의 공간이다.

학교측과의 논의는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입니까? 학교측과 몇번 논의를 하긴 했지만 우리에게만 계속적인 양보와 타협을 요구하고 있다.

더이상 논의의 여지는 없다.

이런 식으로 학생자치조직의 문제에 학교가 개입하고 그때마다 하나씩 양보하고 타협해 나간다면 이후의 문제들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후의 활동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동아리내에서 학교측에 ▲어떤 식으로든 학교가 개입하는 동아리 평가 거부▲부족한 연습실 확충▲신학생관에 대한 학생들의 자치적인 관할권 확보▲신학생관 폐관시간 연장 등의 4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번주부터 설문조사, 서명운동, 성명서 발표등의 여론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신학생관과 관련된 풍물패연합, 사대, 동연, 총학생회, 자치단위와 함께 연석회의 를 꾸려 신학생관 단지 동아리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려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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