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활참가단 공경창양(의직·3)

“결코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내가 겪을지도 모를 고통 때문에 대신 아파하는 이들을 위한 활동일 뿐이죠”라고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공경창양(의직·3)은 기지촌 활동(기활)의 의미를 말한다.

한국과 미국의 정치적 관계, 한국사회의 매매춘, 혼혈아 등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중첩된 지역 기지촌. 이곳에서 기활은 ‘사람과 사람’의 문제로부터 고민을 풀어나가려 한다.

“우리는 매매춘 여성들에게 ‘언니’라는 칭호를 써요. 그러면서 인간적 신회를 쌓고 남남이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자매의 정을 느끼게 되죠”라며 기활의 느낌을 ‘벼락맞은 체험’이라고 표현하는 그녀. 그녀는 이런 기활에서 매매춘 여성들과의공동식사, 혼혈 아동들과의공부방, 야간 보육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다(?)’였다는데. 일상에서는 가치절하되기 쉽지만, 그곳에서는 가장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풀어내는 방편으로 상담의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란다.

사회가 그 여성들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각때문에 낯선 사람을 대할 때 필요이상의 움츠림을 보이는 그녀들. 이에 공양은 “기지촌은 특화된 매매춘 지역으로 남성 위주의가부장적 사회구조에서 여성에 대한 억압이 극대회된 곳”이라며 법적으로 매매춘이 금지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장려(?)되고 있는 기지촌의 근본 문제는 단지 ‘미군’의존재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들이 겪는 아픔은 이 사회에서 여성이기에 받는 곧 상황이 나빠진다면 내가 받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 원인을 여성주의의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자는 밤길을 걸으며 두려움을 느끼는 것, 외박은 하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일상적인 억압이죠”라며 “이런 것을 풀어내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여성 스스로가 평소에 일상적인 억압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것”이라고 당부한다.

결국 여성주의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행복을 추구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운 객관적 인식을 갖는 것이라는 그녀의 의견에 수긍이 간다.

아무리 우리 현실이 고달프더라도 그들의아픔을 나누려하는 거은 상처받는 또다른 나를 돌보는 당연한 의무. 이런 것을 몸으로 고민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여성이 여성에게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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