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취업난 사상 최악’ 잔뜩 고민하는 여대생의 얼굴과 함께 큰 글씨로 찍힌 문구는 절로 한숨이 나오게 한다.

온통 남자들이 독점한 듯한 사회, 여성들은 어떻게 이 좁은 문을 뚫고 들어가 꿈을 이룰 것인가. 취업지도실에서 26년간 근무한 취업지도실장 표경희씨는 취업시즌을 맞아 몰려드는 학생들로 누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취업지도실 앞은 모집광고 등을 보려는 학생들로 좁은 통로마저 항상 붐빈다.

"처은에는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가정교사자리를 알아봐주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취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요. 부직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취업의 준비단계인 경우도 많아요"라며 표경희실장은 취업지고실의 변화를 얘기한다.

취업지도실은 직업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입사원서 작성, 면접방법 지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표경희실장은" 학생들이 직업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어요. 직업에 도전하려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허상만 쫓을 게 아니라 실상과 허상을 파악해야지요"라며 학생들의 태도를 지적한다.

직업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열리는 ‘직업별 전문직 세미나’는 고학력 여성전문직 중 비전있고 채용규모가 큰 기업에 최근 진출한 본교 졸업생을 강사로 1년에 30~ 50회 개최된다.

또한 ‘채용설명회’에서는 고학력 여성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채용팀장을 초청해 면접방법과 입사지원서 작성법등을 배운다.

비중이커진 면접시험에 대비해 실시하는 ‘모의면접’에 대해 표실장은 “기업면접현장을 그대로 옮겨놓고 멀티비젼을 설치해서 면접받는 사람의 표정, 말하는 태도등을 방청석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면접자는 기업의 면접관으로부터 직접 면접지도를 받게 했더니 호응이 좋더군요"라고 말한다.

또한 취업지도실은 졸업예정자 둥 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개인면접을 하고 면접시험을 보는 학생들을 모아서 기업별, 개인별로 면접지도도 실시한다.

표경희실장은 남녀고용평등법이 생기면서 점진적으로 여성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정보화, 세계화 시대는 외국어와 컴퓨터에 강한 여성이 일하기에 더 좋은 여건이라고 말한다.

“남성에 비해 불리하다는 피해의식에 주저 앉지 말고 실력을 갖쳐야 해요. 저학년때부터 목표를 정해놓고 자격증과 시험에 필요한 과목을 장기적으로 준비해야죠"라며 표실장은 PCT(personal computer test)자격증, 인터넷 자격증, 정보처리사 1급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하고 2천년까지 20% 여성채용목표제를 실시중인 공무원에 도전하면 성공률이 높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는다.

좋은 학점에, 영어에, 저 많은 자격증들을 따기에 대학 4년은 짧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취업전쟁에 휩쓸려 점수 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마저 흐려져서는 안될 것이다.

취업준비생 이전에 ‘대학인’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고민,‘나는 누구인가’ 라는 진정한 고민이 선행되는 것 .그섯이 이 취업대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시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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