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한총련 출범식 불참 선언에 대해

5월 30일(금)~6월 1일(일) 한양대에서 열린 제 5기 한총련출범식에 홍학생회가 불찬선언을 해 학내에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는 5월 26일(월)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분참의사를 표명했고, 반대단위들과는 끝내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출범식 참여를 주장했던 인문대·법대·상경대·동아리 연합괴(동연)등의 단위는 총학생회와 별도로 ‘한총련 출범식 참가단’을 발족해 활동을 볼이고 있다.

총학생회측은 중운위와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한 것에 대해 “19일(월) 출범식 참가 관련 안건을 제출한 바 있으나 그때만 해도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며 “결정이 늦어지게 돼 많은 논의를 하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대 학생회장 강민주양(신방·4)은 1주일 전이라도 중운위 회의에서 입장을 밝혔다면 단위별로 논의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고민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이 공식적으로 불참선언을 해 서로의 입장차를 좁힐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참가단은 28일(수)~30일(금) 오전 9시 이화광장에서 아침 선전전·학관로비에서 비디오 상영 등을 진행했고, 30일(금) 오후 3시 학생가건물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동제 폐막식에 참가한 후 오후 10시경 1백여명이 모여 한양대로 출발했다.

한편 총학생회측은 2일 (월)부터 이화인을 대상으로 학생운동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3일(화) 오후4시 학생운동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1백여명의 학생이 참가함에도 불구, 끝내 총학생회가 불참한데 대해 상경대 학생회장 김선혁양(상경·4)은 결의대회에서 “이화인의 최고대표기구인 총학생회가 가지 않겠다는 것은 만오천 이화인의 학생회가 아니라 15명의 집행부에 지나지 않음을 표명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측은 “옳다고 믿는것에 대해 학생·대중과 함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나 이번 경우 학생운동의 방향에 대한 토론이 아닌, 고민없는 투쟁의 판이 된 출범식에 참가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며 “참가단 사람들에게는 총학생회로서 그들이 필요로하는 지원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총학생회의 불참선언은 학외에도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참가단장을 맡은 동연장 박상은 양(섬예·4)“작년 8월항쟁이후 공권력의 학원탄압이 극심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총학생회의 입장은 보수언론에 이용당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총학생회의 불참선언은 MBC뉴스등에 수차례 보도되면서, 학생운동에 대한 총학생회의 고민은 전혀 드러나지 않은채 한총련의 폭력성만을 일반시민에게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언론보도 등 현재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을 두려워해 전반적 운동의 위기지적을 피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이번 입장을 결코 한총련 탈퇴가 아니라 출범식을 늦추더라도 내실있데 하자는 지역단위의 제안서가 논의조차 안되는 현 한총련의 비민주성·대중과 괴리된 투쟁 등에 대한 문제제기의 표현이었다”는 총학생회의 입장은 출범식 참가단도 수긍을 하는 바이다.

그러나 참가단의 반박처럼 “각단대가 대동제의 기조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하여 불참하는 것처럼 총학생회의 출범식 참가도마찬가지 여야 할 것이다”총학생회의 의견이 충분한 고민과 생각끝에 내린 결정이라 하더라도 과 정상의 마찰·의견수렴의 부족·이화 최고대표기구로서의 자각부족 등의 면에 있어서 많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후 중운위와 총학생회는 많은 토론을 거쳐 입장차가 학내불열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이를 계기로 이화인 모두 자신들이 직접 뽑은 총학생회의 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