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통신동호회 점검

『‘이화인 모여라’란에 대하여 : 이 란은 동문들을 위한 게시판입니다(중략)‘이화’라는 공통된 이름하나로 이 곳에서 선배님들 후배님들을 만나뵙길 바랍니다.

정회원 여러분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이화광장 대표시삽 드림』 × × × 학교안. 단말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통신공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마치 그 시간, 그 공간이 아니면 안될 것처럼 그들은 그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모른다.

그렇듯 통신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나려는 사람들이 있다.

본교의 경우, 하이텔과 나우누리 각각 한 개씩의 통신 동호회가 있으며 타대에도 각 학교대로 통신통호회가 있다.

뿐만 아니라 통신공간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고민을 공유하려는 사람들은 매우 많다.

그러나 이 공간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개성도 다양하고 관심분야도 다르며 각각의 수준도 다르다.

통신을 위한 모임. 가깝게 보며 대학통신동호회가 있으며 본교의 통신동호회는 이화광장(하이텔)과 이화랑(나우누리)가 있다.

이 중 이화광장은 여대의 특징을 잘 살리는 특징이 있다.

‘다시 태양이 되기 위해’라는 란은 여성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토론하는 장으로 여대의 특성을 살려 여성만 참여하도록 돼있다.

이 방에서는 작년 대동제 때 고대생 난동사건,우조교사건, 본교의 금혼제도,S대 미팅엽서사건등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하나의 커다란 영역 안에서 자발적으로 글을 올리고 이에 대해 역시 자발적으로 동의·논의 하는 모습이 가시화 된것이다.

연세대 통신동호회 ‘백양로’의 경우, 학내외 사회·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토론하는 시사토론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단대별로 방이 있어 서로 필요한 것들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또한 셩균관대 통신동호회 자유게시판에는 ‘나도 컴맹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방이 있어 컴퓨터에 관한 모든 내용을 게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전반에 대한 정보 교환, 문답이 가능하다.

이렇듯 각 대학의 통신동호회는 나름의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이화랑의 경우, 시삽 정재은양(초교·3)은“이화랑회원들은 작은 사안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는 편”이라며 “이대생들이 주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적년 이화랑에 회원으로 가입한 류성렬군(연세대 기계전자공학부·2)은 “이화랑에서는 익명게시판이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익명게시판은 말 그대로 익명이기 때문에 수준 이하의 글도 많고 상호비방이나 학교간 비방,연예얘기도 많아 발전적이지 못한 경향이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화광장 시삽 김진희양(화학·3)은 “졸업생들과 고학번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부족하고, 총학생회 게시판이 존재함에도 29대가 출밤한 이후 글이 한차례도 올라오지 않아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렇듯 대학통신동호회는 긍정적인 면과 아직 정착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는 면을 지니고 있다.

물론 아직 정착되지 않아 사작인 이야기들을 즐기고 통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지금의 통신문화는 전반적으로 개인적인 정보교환, 친목 도모 이상의 가능성들을 완전히 담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정보연대SING(Social Information Networking group)간사 오병일씨는 “통신문화는 강제할 수 없으며 과정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토론을 통해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검열이 없고 서로 존중할 때 바람직한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 토론문화를 강조했다.

흔히 말하는 정보라는 것은 점점 포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이러한 정보를 교환하는 데는 형태를 갖춘 매체가 필수적이며 통신은 그 매체로 적합하다.

그러나 통신공간에서는 이러한 정보교환이외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양한 관심분야를 포괄할 수 있는 자리를 동호회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자발적으로 생산적인 주제를 논의하는 것등이 이 가능성에 포함될 것이다.

이미 언급했던 이화광장의 경우 시삽이나 여성위원회,혹은 회원이 주제를 던지고 그에 대한 글을 올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통신동호회는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싸방의 교류, 필요한 정보의 교환 등 통신공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자리잡아야할 것이다.

다양한 가능성, 이제 우리는 그것들을 현실화하기 위해 그 가능성들을 내포한 통신공간을 보다 잘 활용하고 그 안에서 좀 더 주체적으로 활약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