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대를 살펴본다.

‘이화에는 꽃이 피었을까?’행림인들은 궁금하다.

신촌에서는 지금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보의 단절,신촌에서 대동제로 온 이화가 들썩일때에도 목동의대는 조용하기만 하다.

통신에도 총학생회의 소식은 가끔 올라올 뿐,캠퍼스에서 지금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의대인들은 알기조차 힘들다.

마찬가지로 본교인들 또한 목동이라는 먼 곳에 존재하는 의대인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와 같이 이화와 분리돼어가는 목동의 의대생들은 이로 인해 행정·의료공제·교육여건의 측면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우선 학교행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의대생들은 학생증을 재발급받거나 증명서를 한 부 떼려면 본교까지 와야한다.

그러나 모든 부서의 업무시간은 이들의 수업시간과 꼭 맞게 겹치기 때문에 대리인위임이 불가능한 증명서의 겨우엔 상당한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본교 의예과생의 경우에도 동아리활동 등을 위해 활동허가서·건물사용신청서 등이 필요할 땐 목동으로 가야한다.

심지어‘활동허가서’는 의대학장과 학생처장의 날인이 모두 필요하므로 목동과 신촌을 번갈아 오갈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의예과 교학부가 본교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다른 과의 조교가 담당하는 등의 이유로 실제로는 아주 단순한 행정처리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강초 수강신청 등 행정관련 문의처가 필요한 의예과 신입생들에게는 크나큰 난점이 되지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보건소이용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 본교의 의료공제시스템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본교 보건소에서 진료후 진단서를 받는다.

2.그 진단서를 갖고 부속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3.치료비는 우선 다내고,후에 보건소에 가서 공제된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는다.

한마디로 ‘보건소▷부속병원▷보건소’인 셈인데 ,그러나 이 또한 마찬가지로 보건소 진료시간과 의대의 수업시간이 서로 겹치기 때문에 의대생들에게는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의대 학생회는 비상시 응급대비책을 학교측에 요구,현재는 목동의대 교학과에 구급약을 비치해 부족하나마 그 역할을 채우고 있다.

즉 의대인들은 최첨단 종합 병원을 옆에 두고도, 매학기 전교생의 등록금에 부과되는 ‘보건의료공제회비’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여건에 대해 지적하며,의대가 올해 치렀던‘의학과 종합평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이 평가는 4월에 서류제출을 시작으로 7월경 실사에 들어갔는데,평가이전과 거의 차이가 없었던 행정이나 보건소 이용부문에 비해,교육여건에서는 상당부분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책과 논문을 많이 구입해 장서수가 크게 늘어난 의대도서관의 경우 새로 구입한 도서들도 대개가 신판이어서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서고실은 오후5시에 문을 닫아 점심시간 밖에 이용할 수가 없고, 자유열람실은 오후10시30분가지 열지만 좌석이 모자라 대개 빈 강의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학생들은 강의실책상의 너비가 좁아 몹시 불편하다며 학교측에 교체를 건의했으나,학교는 좁은 책상에 8Cm의 나무판만을 덧대어 주었다.

PC의 경우,이전에는 대학원실 이외엔 PC가 없었으나 이번 평가를 계기로 전산실이 생겼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곳에 함께 보관하는 쌍안현미경의 보안 등을 이유로 수업이외의 시간에는 전산실의 학생공개를 허락하지 않는다.

또한 이학교육용CO프로그램을 통해 인체구조 학습에 있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 컴퓨터가 세팅이 제대로 돼있지 않아 이들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화 같은 상황에 대해 학생회장 안기옥양(의학·2)은 “오랜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여러 요구조건이 실현된 것은 좋으나,확실하고 책임감있는 노력이 미약한 것 같아 아쉽다”며“앞으로 단대운영위원회를 강화하여 1달에 1전 교수와 학생이 만나 학생복지나 강의평가 등을 함께 이야기하는 간담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목동의대에는 이화와의 분리로 발생한 여러 문제들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은 행정의 이원화이다.

신촌은 예과의 형식적인 교학부이고 목동은 행정이 집중된 신촌의 사생아에 불과한 현재의 비효율적인 행정체계에서,사용자 본위의 정책은 기대할 수 없는 까닭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의대의 특수성을 고려한 행정의 독립일원화가 시급히 요청된다 하겠다.

또한 학교측은 의대생만이 아닌 전 이화인에게 두루 해당되는 의료공제의 비실효성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의학과 종합평가’과정에서 이루어진 여러가지 불완점함들을 하루속히 내실있는 모습으로 탈바꿈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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