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문제 점검 - ② 대학원생 연구공간 : 도서관 관련

『대학생 연구공간? 「절대부족」이란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거겠죠』 도서관에서 만나 본 대학원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공간부족의 불편함을 털어놓았다.

또한 이대 학보사에서 2일(화) ∼ 4일(목) 교수 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수 연구실 실태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교수들이 대학원생 공간의 부족을 지적했다.

2천여명의 대학원생, 2백석도 채 안되는 도서관 좌석, 이것이 현재 대학원생 공간의 실태이다.

실험실에서 주로 연구를 하는 자연대 대학원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으로 직행한다.

그런데 현재 중앙도서관에는 1백 50석의 대학원 정독실, 지정좌석제가 아닌 70석의 대학원생 열람실이 있으며 이 중 40석을 약사고시를 준비하는 약대생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각 과당 학생들에게 배정되는 좌석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대상의 2 ∼ 4개 뿐이다.

이에 대해 대학원생 송연승양(미술사학과 석사 3학기)은 『선배들이 잘 안 나올 경우 학생들이 3개의 자리에 돌아가면서 앉는다』며 『빈자리마다 돌아다니는 「메뚜기」역할을 하려 해도 무서운 전공서적들 때문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라고 밝힌다.

더구나 교육대학원·디자인 대학원생들을 위한 공간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휴게실·세미나실 또한 전무한 상태이다.

김희진양(사회학과 석사 3학기)은 『세미나나 합동연구를 해야할 때 빈 강의실을 찾아 다니거나 카페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학부 때는 과방이라도 있었지만 현재는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갑작스런 세미나나 일이 생길 때 서로 연락하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다른 대학의 경우 서울대·고려대 등에서도 크고 작은 공간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각 과마다 논문준비시설과 전공서적 등이 구비된 대학원 연구실이 1 ∼ 2개씩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도서관에 별도의 지정좌석이 있을 필요성이 적다.

그러나 과별 연구실이 없고 당장 마련하기도 힘든 상황인 본교는 대학원생들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위한 도서관 지정좌석 확보가 절실하다.

교수연구실·대학원공간·학생자치공간 등 전반적 공간부족에 대해 재무처장 안홍식교수(경제학과)는 『현재 미대·자연사 박물관을 증축하고 있으며 97년 완공예정으로 5천여평의 교육문화회관을 신축할 것』이라며 『또한 올해말 공학관이 완공되면 자연대·공대의 공간문제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 밝힌다.

그러나 새로 생길 공간이 있어 교수·학생·직원들의 의견개진을 통해 활용방안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원관 3층 대학원열람실 등 책걸상·냉난방 시설미비로 인해 잘 쓰이지 않는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필요할 것이다.

대학원 총학생회장 윤영아양(국문과 석사 3학기)은 『지난 2일(화) 실시했던 대학원 학생회 간담회에서 많이 제기된 공간부족에 대한 문제들을 수렴, 곧 2차 간담회를 열어 대학원 교학부장과 함께 현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한 대학원생은 『교수들에게 많이 의존해야 하는 소규모의 대학원 구조 안에서 요구나 주장을 큰 목소리로 내지 못한다』며 최근 1년간 등록금이 20여만원 올랐는데도 불평에 그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등록금을 내고 공부하는 학생이 보다효율적으로 연구할 공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실사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 대안들이 대학원 학생회로 모아질 때 학교와 공간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공식적 통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며, 산발적인 불만들이 일관된 요구사항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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