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회 강화 통해 안주에서 변화로 「이화 21세기 계획안」에 명시된 「캠퍼스 공간 활용」의 일환인 기숙사 신축, 현 기숙사를 철거하고 학교 외부 3~4곳에 기숙사를 분산·이주시킬 계획이지만 「95년 이후」란 막연한 말만큼 신축시기는 불투명하다.

그러므로 새 기숙사가 지어지기를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면서 아으로 지어질 기숙사에는 개선점이 잔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지적되어야 하는 것은 기숙사의 비용이다.

본교 기숙사생들은 입사시 13만 9천원, 매학기마다 사비 9만원, 매달 15만 7천원(숙비와 식비)를 잡부하고 있는데 홍대의 매원 4만2천원(식비제외), 서울대의 매학기 12~15만원에 비하면 차이는 현저하다.

특히 사비가 따로 존재하는 학교는 본교외엔 극히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것은 본교 기숙사가 30년 전 지어진 낡은 건물로 보수가 잦을 수 밖에 없는데 그 「기숙사 관리비」를 학교 지원없이 학생들이 낸 돈에서만 충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낡은 학교건물 수리비까지 학생들이 따로 지급해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마치 착관보수 비용을 인문재 학생들이 따로 부담하지 않듯이 말이다.

또한 기숙사생과 기숙사간의 불신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 관리비 에결산안 공개는 필수적이다.

다음으로는 기숙사 식당문제이다.

사생회장 권도경양(국문·2)은 『한끼당 1천5백여원이지만 아침은 빵과 우유, 저녁은 남는 쿠폰을 환불할 수 없는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며 『과연 매달 9만원의 식비만큼 음식을 담당하고 있는 후생복지과에서 양질의 음식을 공급하고 있는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생복지관측은 불고기 등의 특식과 최상의 개료 사용을 내세우고 있고, 일괄적으로 나누어주는 쿠폰제가 아니라 수시로 돈을 내고 사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기숙사 식당이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복지시설」이라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숙사안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산발적인 기숙사생의 불만을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낼 사생회 강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2학년까지만 허용, 선배의 문제의식이 후배들에게 제대로 이월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지만 학생들 또한 기숙사를 단지 쉬는 공간, 2년 후면 나가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데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이제 사생회를 중심으로 식비 및 관리비 에결산 공개요구부터 시작하여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학교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생들이 힘을 모을 때, 새로 지어지는 기숙사의 모습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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