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제는 대학내의 예술문화활동을 집약시킨 것으로 대학내의 문화수준을 보여준다.

이에 26일(수)~28일(금) 3일간 열릴 동아리제에 앞서 그 취지와 내용,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 동아리제가 보충해야 할 소박한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동아리제는 각 동아리들이 계속적으로 축적해온 자기 동아리의 성과물을 표출해내고, 각 단위분과들이 함계 모이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동아리인의 결속력을 높이자는 취지하에 마련되어왔다.

올해의 전체행사일정은 26일 개막제와 탈공연, 27일 누에의 한국영화강연회와 토론, 한국정치 연구회의 북방정책에 대한 공개 세미나, 「혁명전통」을 주제로 한 민맥의 심포지움, 쿠사의 빈민활동에 대한 슬라이드 상영등이다.

전시부분에서는 반도문학회, 이화문학회, 문학회 새벽, 민미의 공동창작품이 전시되고 여성한얼터의 성상품화에 대한 대자보전, 풀무의 사진전등이 마련된다.

동아리제는 동아리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화인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그대상이 모호하고 대동제와 별반 다른점을 드러내지 못한다는한계를 지녀왔다.

그렇기에 서강대, 동국대등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동아리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동아리 연합회는 동아리제가 동아리 행사가 집중되어 열리는 마당이라는 피상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개별 동아리들의 역략강화롸 결속력강화에 주력, 이화인들의 동아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번 동아리제의 독특한 점은 처음으로 시와 그림이라는 두개 매체의 결합을 시도하여 시화전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시화전은 새벽, 반도문학회, 이화문학회 등 3개 문예동아리와 미술공동체 민미가 결합하여 현정세속에서 요구되는 내용을 담게된다.

집단창작이 단순히 많은 인원이 참가한다는 것이 아니라, 결집된 다수가 전창작과정을 통해 조직적·과학적으로 문제해결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과 좌편향의 극단주의나 우편향의 문화주의를 극복하고 문예 대중조직 건설을 용이하게 해준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동아리제에서는 올바른 평가와 발전된 대안을 내도록 하기 위해 평가의 시간도 차후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동아리제의 큰 문제점으로는 첫째, 동아리의 역략이 문화패에만 집중되어 타동아리와 수준차가 크다는 점. 둘째, 「일상성」과「윤동성」의 통일을 구체적인 현실에서 내오지 못한다는 점. 셋째, 동아리간의 연대가 부족하다는 점등을 지적할 수 있다.

사실 동아리의 경우 모든 역량이 문화분과에만 치중되고 있어 학술분과·종교분과·체육분과·의 동아리제 참여는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종교분과의 경우 기독운동동아리를 제회하고는 거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술분과의 경우 동아리제기간동안 심포지움이나 강연회등을 열고 있으나 이화인으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수준이고 관심또한 얻지 못하고 있다.

동국대의 작년 동아리제의 경우 작년에 학술분과가 심포지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까지 토론해 왔던 내용들을 연극으로 외화함으로써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본교의 학술 분과나 사회분과도 자기 내용을 외화시키는 데 있어 다양한 형식개발이 요구된다.

두번째문제인「일상성」과「운동성」에 대한 부분은 매우 시급하다.

「일상성」과 「운동성」을 적절히 통합시키지 못함으로써 경직된 모습으로 내용이 나타나게 되고 대중들을 유리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에서 정치의식과 정서적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경험의 축적, 전문성 강화부분에 대한 자체내의 끊임없는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아리간의 연대부족문제는 집단창작의 강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으리라 본다.

가능한 쟝르를 모두 동원하여 일관된 원리하에 묶어낼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겠다.

그렇지 못할 경우 동아리제의 위사으이 모호함은 학우대중동원의 실패로 검증될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앞으로 며칠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동아리제를 충실하게 준비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이런 문제를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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