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광고투쟁중인 서강학보 편집국장 임명수군을 만나
[인터뷰]광고투쟁중인 서강학보 편집국장 임명수군을 만나
  • 이대학보
  • 승인 1991.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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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3 우리손으로 되찾을 터
좬「현대회사가 파업중인 노조를 식칼테러했다」는 비판기사 밑에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현대기업 이미지 광고가 버젓이 게재되었던 지금까지 대학신문의 실정을 고치자는 것이 「광고질서회복운동」입니다좭라고 말문을 여는 서강학보사 편집국장 임명수군(서강대 철학·3). 인신매매 기사아래 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광고주 불명의 까페·요정 종업원 모집광고를 낼 수 밖에 없는 기성언론과 대학신문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광고질서회복운동」은 제기되었다고 한다.

바로 기성언론은 신문발행의 재정적 토대를 70%이상 광고에 의존하고 있지만 대학신문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이것은 대학신문이 참주인인 학생의 논조를 지키고, 학생의 이해와 요구를 담아내올 수 있었던 바탕이며 담아내야 하는 이유이다.

좬그것은 단지 기사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면의 1/3을 차지하는 광고에도 학생들의 뜻이 반영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광고란이 더 이상 학생기자들이 손댈 수 없는 「성역」이 아니라 정당한 거부와 요구로 되찾아야할 1/3이 되어야지요. 퇴폐·향락·소비광고, 외국자본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광고, 여성 상품화광고, 사대문화광고와 그 시기 신문기사의 논조와 맞지 않는 광고들을 추방하여 이제는 「기사 따로, 광고 따로」가 아니어야 합니다좭고 열띤 어조로 말한다.

이러한 「광고질서회복운동」은 89년 이후 외대학보사와 서강학보사를 선두주자로 많은 학보사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광고주인 대기업에서도 「대학신문광고전담반」을 만들어 기성일간지와는 별도로 광고제작을 하는 등 저질·퇴폐광고가 사라졌다.

또한 「나쁜 광고 게재거부」정도로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학보사·총학생회 등 학내 자치단체의 기획광고를 비롯, 좋은 광고를 개발하는 「광고 우리것 만들기운동」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좬이러한 광고 지면의 건강성회복은 사람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기자들은 물론 광고주와 학보사를 연결하는 대행사도 변화해야 합니다좭라며 임군은 서강학보사는 89년부터 해직 언론인과 대학신문기자출신이 모여 설립한 대행사와 계약을 맺어왔다고 밝힌다.

좬학보사·총학생회 기획광고의 무료게재, 건전광고를 보장, 편집학교·사진실기학교 등 신문제작의 전문성 확보에 기여하는 대행사가 광고운동의 큰 획을 담당했지요좭라며 좬그러나, 악덕광고대행사가 또 다시 학교와의 계약에 나서는 등 끼어 들어 광고운동의 질곡이 되고 있다좭며 분노한다.

광고를 실을 때 학교에 지불하는 매체료를 터무니없이 높게 덤핑가격으로 책정하여 재계약 시기를 맞은 학교측에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좬이처럼 높은 매체료를 제시하는 것은 2~3년만 적자재정을 감수하며 다른 대행사를 파산시키면 이후 대학광고 지면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또 사실, 우리에게 1면당 52만원을 주겠다지만 같은 광고단가에도 지방대학에는 4년계약에 1면당 6만원으로 책정해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으니 적자도 아니지요. 당장 내 배부르겠다고 다른 지방대학에 엄청난 피해를 줄수는 없을 뿐더러 부당하게 많은 매체료를 받아 신문사의 예산에 매체료의존성이 커지면 당연히 광고자본에 예속됩니다.

대학신문에 독점자본의 논리가 판을 쳐서야 되겠습니까?좭 그러나 학교측은 높은 매체료 제시를 환영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광고대행사 선정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재정문제가 생긴다」는 학교측의 제작중지명령으로 91년 들어 두번 신문을 발간했을 뿐 90여일째 신문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두번 발행중 한번마저도 학생기자들이 자체제작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는 징계위원회에 편집국장을 비롯 기자들을 회부해 놓은 상태이다.

학생·교수·기자가 공청회를 하자는 제안도 여러가지 빌미로 번번히 거절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간의 싸움으로 조금 초췌한 모습의 임군은 좬기자는 신문을 만들면서 신문지면을 통해 싸워야 하는데 그 터전이 없으니 지칠 수 밖에요. 그러나 새로 입사한 수습기자를 비롯 나가겠다는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어요좭라며 좬광고운동의 승리로 더 나은 학보를 만들어 보수세력과의 투쟁과 선전의 공간으로서 학보를 더욱 굳건히 세우겠다좭고 다짐하며 한마디 덧붙인다.

좬이대학보사에서도 신문제작 날 「이런 광고 못 싣는다」 「어쩔 수 없으니 실어라」실강이가 벌어진다지요? 열심히 해봅시다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