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이화인 의견 수렴 없다고 지적

우리 학교는 창립 120주년인 오는 2006년 5월, 학교의 전신이자 국내 최초 근대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 한옥 교사(校舍)를 복원한다.

본관과 ECC(이화캠퍼스센터) 사이 500여 평부지에 200평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학교측은 복원의 취지에 대해 한국 여성사에서 이화의 역할과 의미를 되살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정하영 기획처장은 “사료에 의해 철저하게 고증하고 한옥 건축 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원형대로 되살릴 계획”이라며 “내부는 역사전시실·특별전시실 등으로 꾸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이화학당’ 복원에 대해 “ECC 설립에 이어 이번에도 이화인들은 신문 보도를 통해 복원 사실을 접했다”며 “이화의 주인은 이화인인데 이번 복원에 이화인의 의견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유선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도 “역사를 돌아본다는 이유로 학습 공간조차 부족한 실정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공간과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덕규 홍보실장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 문제 제기가 있을거라 예상치 못했다”며 “다른 부지로 이용하기 힘든 공간을 활용하고 이화 여성사를 되살리는 취지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화학당은 1886년 10월 미국인 선교사 스크랜턴 부인이 여성교육기관으로 서울 정동(현 이화여고 본관 자리)에 지은 기와집으로서 7개의 방이 있었고 학당장실·선교사 숙소·교실 등으로 쓰였다.

1897년 한옥을 허물고 2층 양옥 ‘메인홀’을 다시 지었으나 한국 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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