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특구 명칭 여전·WaWa 건립 재개할 수도

이대 앞 미용특화거리(미용특구) 조성과 정문 옆 종합쇼핑센터(WaWa) 건립이 이화인의 거센 반대로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전면 철회가 이뤄진 것은 아니여서 이 두 사안의 백지화를 주장하는 학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용특구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서대문구청은 “거리를 정비하려는 목적으로 사업을 계획했지만 교육권 침해 등 학교측에 큰 피해를 준다면 더 이상 일을 진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처음 미용특구를 제안한 대한미용사협회 서대문지회도 “학생들이 제시하는 반대 근거를 이해할 수 없지만 반발이 심한 사안을 억지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WaWa 건립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공사를 멈췄다.

그러나 두 사업은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일 뿐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대문구청은 실질적인 행사나 활동을 전개하진 않고 있지만 문서상으로 여전히 이대 앞을 ‘미용특화거리’로 규정하고 있다.

WaWa 건립 역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언제든지 공사가 가능한 상황이다.

시공사인 성지건설은 “아직 재개 시일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공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화인들은 방학 중에도 미용특구 사업의 완전 철회와 WaWa 건립 반대 움직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대 앞 미용특화거리지정과 정문 옆 종합쇼핑센터건립을 반대하는 이화인연대모임(이화인연대모임)’은 지난 달 26일(월) 정문 앞과 포관 지하에서 학교 앞 상업화를 반대하는 플래쉬몹을 펼쳤다.

지난 해 11월 국가인권위원회에 미용특구 지정 철회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한 ‘교육환경을 위한 교수모임(교수모임)’의 김혜숙 교수는 “구청 측이 진정서 통과시 미용특구 지정 철회를 약속했으므로 인권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인연대모임의 유키씨는 “웹자보를 게시하고 새내기OT 때 율동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구청·교육부 등에도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 학교 앞 상업화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수모임은 “지금까지 미용특구 철회에 대해서만 활동했지만 WaWa 건립도 사태를 파악해 구체적인 반대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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