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측 “재단에 축적된 돈 많다고 들었다” 학교측 “이자 외 원금은 사용할 계획 없다”

학교측은 2004년 등록금 인상률을 8%로 결정하고 12일(목) 학생들에게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했다.

김현숙 학생처장은 등록금 인상 기준에 대해 “물가 인상률 3∼4%, 우수 교수 및 교원 확보 10%, 자산 관리 4∼5%, 장학금 확충 3% 등 총 경비 발생 요인 20∼22% 중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해 잠정적으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월30일(금) 학생문화관 501-1호에서 김경희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자들과 정하영 기획처장·김현숙 학생처장 등 학교측 처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등록금 책정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등록금 책정에 필요한 자료 공개 여부와 학교 재정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됐다.

먼저 김경희 총학생회장은 “자료 공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인 논의가 오가기 어렵다”며 객관적인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자료 정리가 덜된 상태며 준비되는대로 보내주겠다고 답했다.

학교측은 총학이 요구한 자료 중 2002년 자금결산서는 1월7일(수), 2003년 추가경정자금예산서(추경예산서)는 3일(화) 총학측에 발송했다.

또 중앙운영위원회는 “학교 재단에 축적된 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립금의 액수와 사용처 등에 대해 의문를 제기했다.

정하영 기획처장은 “적립금의 이율이 낮고, 이자로 학교를 운영하기엔 무리가 있어 산학협력단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적립금은 적정 액수를 유지해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어 원금을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총학은 2002년 추경예산서와 자금결산서를 확인하니 103억원의 차액이 있다고 밝히며 추경예산서를 기준으로 등록금을 책정하면 등록금이 더 비싸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하영 기획처장은 “103억원에 관해서는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본 후 대답하겠다”고 답했다.

김경희 총학생회장은 “추경예산서보다 오차가 적은 가결산제 시행을 제안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한편 김혜선 부총학생회장이 “등록금이 인상되면 그에 상응하는 부분이 학생들에게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정하영 기획처장은 “학생문화관에 위치한 이화서림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경력개발센터를 확장 이전하는 등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노력을 보일 것”이라 답했다.

학교측과 학생측 모두 등록금 책정에 관한 실질적인 자료들을 공유한 후 11일(수) 오후3시 등록금 책정 2차 회의를 재개하려 했다.

그러나 체대 입시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처장단 모임이 소집돼 2차 회의는 연기됐으며 구체적인 추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총학은 개강 후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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